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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갯펄에서

김문숙 2011. 06. 11. 오전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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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펄에서

              한은총 김문숙

질퍽하니 뭬 좋으랴

그리 지나는 이는 때 아니야

붙잡지 마라 

갯펄은

아름다운 해안이며  찰싹이는 파도

반짝이는 모래 한톨 

파릇한 해초나 하다 못해

파도의 손끝에  실려 오는 

빈 조개  예쁜 껍질 하나

아무 것  욕심 낸 적 있는 가   


바다가 어느 만큼  그 치맛자락을 걷어 내어

드디어 네 뽀얀 살적을 보이도록 했다가   

스르륵 풀어 내려 네 온 존재를 가리어도   


예순을 함께 지낸 부부처럼

투정도 아양도 몰라    

이 때나 저 때나 오면 오나보다

그저 그러거니 

괜히  그저 그러거니   


빨강 노랑 파랑빛깔  물결에 다 내어 주고

덤덤한 색   찰진 살결로

숨어 드는 생명 무엇이든  

평안하게 품어 주는

네 온 몸은

젖 먹으며 만져지던

보드랍고 탱탱하던  

젊은 내 어미적 가슴이라  


언제적  예쁜 이름  일없어도  

널따랗게 아무렇게나  질퍽하게

편안하게 앉아 있는 너는

생명의 모 판  

생명의 살 판


우람한 수초  소용돌이 고기떼  그림같은 산호숲  

멋진 나뭇가쟁이 돌조각 하나 없어도

널 찍은 사진은 늘 명품이라


네 안에 들어가 서면

우리는 왜 그리 행복하냐

별 웃어 본 적 없는 내 열 발가락도

네 속에 드나들며 

호호하하 웃는다

댓글 2개

김현배 2011. 06. 11. 오후 02:13

갯펄은 욕심낸 적 있는가 무엇이든 함께 하던 그 큰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 사랑안에서 아름다운 하나의 풍경이 연상됩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1. 06. 11. 오후 11:42

저의 의중을 알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더욱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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