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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꽃 추억

박종영 2011. 07. 03. 오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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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꽃 추억

               -박종영-

초봄 물못자리 연둣빛 각 새울 때쯤,
청보리 물결 따라 속 배 솟아오른
여린 삐비꽃 가지런히 벗겨
한 줄 실고추 입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한 맛에 허기 채운 시절,
베잠방이 속살 부끄러워 내달리던
달빛서린 묵정밭에
어느새 쇠한 흔들림 안쓰러워
눈썹에 달아보는 저 하얀 웃음꽃,
개망초 노란 풋대도
들 찔레 푸른 영긂도 아랑곳없이
하늘대는 세월 붙잡아
소슬한 봄바람이 낡은 집을 어루만지는 고향길,
이제야 지친 마음으로 돌아와
아득한 삐비꽃 설움
가슴에 다네.


영상 : 마용주 사진가


댓글 6개

김문숙 2011. 07. 04. 오후 12:02

삐비 꽃어찌생겼는 지 잊었어도 풀포기에서 뽑아 올려 입에물던 달짝지근 하던 맛 기억합니다 비비꽃 대 보다 더 달작지근한 시 잘 읽고 갑니다 수고 하셨고 더욱 행복하세요

유민자 2011. 07. 04. 오후 08:10

왠지, 청보리 물결따라 그리움이 흐르고 안쓰러움이 살짝 앉았다 가네요. 왠지 모르게. 제 설움자락마져도 삐비꽃에 담그면, 지난 시간속의 '건들마' 한 줌이 불어와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질 듯합니다.

김현배 2011. 07. 05. 오전 11:59

개망초 노란 풋대도 들 찔레 푸른 영긂도 아랑곳없이 하늘대는 세월 붙잡아 개망초와 들 찔레에 담긴 고향의 추억, 고향으로 돌아오는 자를 맞이하네요. 고단한 여행자는 고향의 향기에 취합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11. 07. 07. 오후 04:46

삐비꽃 또는 삐기꽃이라고도 하지요 늦은 인사 죄송합니다. 정마철에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1. 07. 07. 오후 04:48

어린 시절 동생들과 언덕배기에서 삐비꽃 뽑아 먹던 추억은 시간을 더듬어 올라가는 자유입니다. 늦은 답글 죄송합니다. 언제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박종영 2011. 07. 07. 오후 04:49

고향의 향기 함께하는 시간에 머물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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