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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정채균 2011. 07. 29. 오후 04:05
4620
정채균 2011. 07. 29. 오후 04:05
4620
우물
밤샘으로 물 긷는 며느리 안쓰러워
장독대 앞에 우물 파게 된 시아버지
발 뻗을 수도 없는 너비에 쪼그려
암반까지 뚫어야 하는 곡괭이질에
드디어 샘물 솟고 무너질세라 축대까지 쌓았다
가뭄 지나고 세월의 이끼 자랐는데
보름달 잠겨 목물할 적에
수박 건지러 온 아이는 투명한 알몸에 화들짝 출렁인다.
댓글 6개
김현배
2011. 07. 29. 오후 10:47
더운 여름, 수박 건지러 간 아이는 출렁인다. 물이 지닌 전달력에 한결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1. 07. 30. 오전 10:53
참 시원한 글입니다 더위가 싹 가시어 집니다 지극한 사랑 투명한 알몸 원시 가족 갘습니다
별안개
2011. 07. 31. 오전 07:05
\"세월의 이끼\", 곰곰히 그 \"이끼\"라는 시어속으로 들어가 사색해요. 돌틈사이 그래도 푸르름을 유지한 채 끼어들기를 하는 그 소중한 삶의 이끼.... 지금 왠지 그 장독대 앞에 내가 앉아, 그 '단맛의 수박 한 쪽'을 얻어 먹고 갑니다. ^^
유왕노
2011. 08. 01. 오후 02:57
며느리가 안쓰러운 시아버지의 사랑
정채균
2011. 08. 01. 오후 07:52
별안개님~ 그 세월의 이끼를 요즘은 찾기가 힘들죠 그늘에서 물만 먹고 자라지만 좁은 하늘을 향한 소망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채균
2011. 08. 01. 오후 07:56
유왕노님~ 정말 가뭄에는 우물물 긷는다고 밤샘을 했었지요 내 마당의 우물은 생명샘이 아니었을까? 시아버지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막내 며느리(집사람)가 아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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