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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박동수 2011. 08. 02. 오후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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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소 화 글 : 박동수 기다리다 지치면 늘어뜨린 줄기에 붉은 마음 하나 걸어두고 밤이 깊어 오시지 않을까 등불로 밝히리다 차마 담장 밖 서성이다 돌아설까 줄기줄기 끝에 등불 밝혀 두오리다 바람이 불면 그대인가 낙엽 지는 소리 그대인가 발자국마다 꽃잎 뿌리 오리다 밟고 오소 밟으며 오소 멍들은 자욱이야 기다리는 아픔보다 더 하랴 발꿈치 들어 올리다 넝쿨이 되어 하늘위로 뻗어 기다리다, 기다리다 병이 되어 길게 쓸어 지는 날 여기가 내 무덤이었소 20110802

댓글 11개

박동수 2011. 08. 02. 오후 02:51

빗물이 난리를 치던 7월이 넘어가고 8월빛이 쬐이지만 한 여름을 장식하던 능소화가 빗속에서 후줄근하게 늘어지는 것이 어쩐지 마음 쓸쓸히 기다리는 능소화의 전설이 기억을 되살려 몇자 올립니다. 모두들 빗속에 건강 하신지요.....

포아풀 2011. 08. 02. 오후 09:21

네..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김문숙 2011. 08. 02. 오후 09:34

아름다운 서정시 감사 드립니다 오랜 만에 시를 올리셔서 더욱 반갑습니다 포아폴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많이 바쁘시다던에요

김현배 2011. 08. 02. 오후 10:59

죽음이 이르기까지 사랑하는 능수화. 어쩌면 우리들의 자화상인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박동수 2011. 08. 03. 오전 09:04

감사 합니다 포아풀님. 오늘 아침은 햇빛이 아름답네요. 좋은 아침 되시기 바랍니다.

박동수 2011. 08. 03. 오전 09:06

예 김시인님. 오랫만에 들렸습니다.언제나 열심인 시인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박동수 2011. 08. 03. 오전 09:16

김현배님 정말 정열이 대단 하십니다.능소화의 전설이 우리조상들의 애정행위의 하나인듯 합니다. 좋은것인지 나쁜 것인지 지금 세상에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어디엔가는 애절한 아름다움이 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사랑을위하여 죽음에까지이른 애절함의 꽃 능소화에는 독이 있다고 합니다.

김문숙 2011. 08. 03. 오후 11:21

능소화 얘기를 듣고 싶군요 그 아름다운 꽃에 독이 있다니 놀랍네요 어떤 독인 가요? 진달래 처럼 밟히며 그 사랑이라도 받고 사랑하는 자를 축복하는 그런 사랑 하고는 반대 쪽이네요 그러고 보면 아직도 원한으로만 사랑하는 능소화가 참 더욱 불쌍해 지네요

별안개 2011. 08. 04. 오전 07:01

오늘의 삶. 능소화의 덩쿨따라 \"발꿈치\"를 살짝 들어 올려 하늘을 바라 봅니다. 하늘이 조금 더 환히 너른 세상으로 보이려나요? 등불이 되어주는, 햇살담은 하늘이 보이려나요..... 그 기다림의 끝에 아픔을 덮어씌우는, 눈부신 햇살을 길게 기다려요.

박동수 2011. 08. 04. 오전 08:38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 또는 \"양반꽃\"이라 칭하기도 한답니다. 그 이유가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답니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장례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꽃입니다. 그후 많은 시인묵객들이 아름다운 능소화를 앞에두고 온갖 허황된 이야기와 글을 남기므로써 능소화의 전설이 슬프기도하고 독하기도 하는 이름을 갖기도 했으니 그 사람들 중에 저도 한사람이 되겠지요 ㅎㅎㅎ 김문숙시인님 위의 이야기를 옮겨왔습니다. 좋은 글을 많이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박동수 2011. 08. 04. 오전 08:54

별 안개님 감사 합니다.우리의 인생 전체가 기다림의 시간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 그 많은 시간안에 유독 많은 사연을 갖고 기다림의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있기도 한답니다. 아마 능소화의 전설에 나오는 어느 이름없는 구궁궁궐의 한 빈의 이야기 처럼요 그래서 저처럼 부질없는 시객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지요. 애절한 사연으로요 감사 합니다. 별안개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좋은글 남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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