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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3

한민 2011. 08. 15.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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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는 얼떨결에 미소를 지어보이며 급히 고개를 돌렸다. 어색한 기운이 자세를 고쳐앉게 했다.

종철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듯 다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안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강종철 손님, 강종철 손님은 지금 사무실 내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종철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슬그머니 일어나서 방송이 흘러나오는 사무실로 향했다.


미화는 그녀의 앞을 지나가는 종철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한다.

\"저기요......\"

팔꿈치를 살짝 잡은 그녀의 갑작스런 반응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종철은 이내 그녀가 아까의 그녀라는 사실에 흥미로운 시선으로 점잖게 입을 연다.

\"아가씨, 무슨.......\"

\"아저씨는 왜 사무실에서 불러요?\"

\"사무실에서 부른 사람이 저란 걸 어떻게......\"

\"아까 전화하시는 걸 살짝 들었거든요. 직원이 다녀가고 바로 호출이 떨언져서 그런가 보다 짐작한 거예요.\"

\"아! 그러시구나, 공장에 후배짜리가 과장이라 출고 순서 정도는...... 아! 이거 말하면 안 돼는데......\"

\"제가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그러는데 제거도 어떻게 좀......\"

\"아가씨, 큰 일날 소리 하시네. 제가 말한 거 못 들은 걸로 하세요.\"

종철은 매정하게 돌아서서 사무실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실망이 역력한 미화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하릴없이 자신의 번호를 호출하기를 기다렸다.


트위터를 하면서 시간을 뽀개는 미화의 앞에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웬 낯선 사내가 파란 작업복을 입고 그녀의 앞에 서 있다.

\"무슨 일이시죠?\"

\"오후에 약속 있으시다구요.\"

\"어떻게 그걸......\"

\"강사장님께서 곤경에 처한 아가씨가 애처로워 보인다고 제게 도와주시라 해서......\"

\"어머 아까 그 재수없는 아저씨가?\"

\"하하! 그런 사람은 아니구요. 직접 나서기가 뭐 해서 제게 도와주라는군요.\"

그 사내의 가슴에는 과장 김낙성이라는 이름표가 선명했다.

\"감사하죠. 제 번호표 여기.\"

번호표와 출고 예정서를 받아 든 사내는 사무실로 향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그녀의 이름이 사무시 내에 울려 퍼졌다.

\"송미화씨 사무실로 들어오세요. 송미화씨 사무실로 들어오세요.\"


놀란 그녀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는 아까 그 사내가 출고 직원과 함께 앉아있었다.


김과장은 그녀에게 명함을 주며 말했다.

\"일 잘 보시고 애로 사항있으시면 이리로 전화주셔요.\"

손을 흔들어 보이며 사라진 곳을 향해 연방 굽신거리던 미화는 출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 보관소로 향한다.


미화는 어젯밤 꿈에 본 강호동을 떠올렸다.

꿈속의 강호동은 미화에게 윙크를 해보이며 삼겹살 집을 차리면 스타킹이 된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해몽은 대체적으로 일이 성사된다, 혹은 자랑할 일이 생긴다인데 설마 그 꿈이 이렇게 성사되리라고는 상상조차하지 않은 그녀인지라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 느껴졌다.


거대한 주차장에 뷰젤이 같은 색깔 같은 사양 별로 수천 대가 미화의 낙점을 기다리는 것처럼 줄 맞춰 서 있다.

출고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오늘 경험하신 것은 모두 잊으셔야 합니다. 출고 전산 순서를 무시하는 것은 고객과의 약속을 깨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상위 경고 대상입니다. 하지만 강사장님과 김과장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

미화는 김과장은 공장의 과장이라 지금의 상황이 가능하겠지만 강사장이라는 사내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댓글 3개

별안개 2011. 08. 15. 오후 03:22

현 시대 인간의 존재감이 무르익어가는 것인가요? 거대한 주차장에서 그 어떤 내일의 꿈을 잡는 것인가요? 강종철, 미화가 말하는 강호동이 나타나는 연예인의 해몽 그리고 김과장이라는 등장인물속에서....

김현배 2011. 08. 15. 오후 06:37

타인의 세심한 바램을 들어주는 사내, 함께 살아가려는 사람같습니다.

김문숙 2011. 08. 15. 오후 09:15

잠자코 그냥 지켜 읽어 보라는 뜻으로 이리도 짧은 단락 단락을 만드시나요? ㅎㅎ 아주 자신 만만해 보이십니다 건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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