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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5
미화는 뷰젤에 올라타서 시동을 걸었다. 아직도 서있는 종철의 시선이 신경쓰였지만 뻔뻔한 것 하나로 살아온 마당에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는 게 상책이라 생각한 그녀는 악셀레이터에 힘을 가했다. 뷰젤은 기대이상의 감촉과 느낌을 주며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를 더욱더 도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그녀의 직업만 반반했다면 그녀의 뷰젤은 최근 생산된 차량 중 가장 재수있는 차임에 틀림없다.
종철의 콘돌 역시 더블베이스의 시동 소리와 더불어 미끌어지듯이 출고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종철의 전화기가 반짝거렸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전화기 위에 노랗게 빛났다.
'트래픽 문제떄문에 문자를 쓰라니까, 이 새끼가 죽을라고......'
가끔 카카오가 늦게 전송되는 경우가 있는데 스마트 폰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교통체증처럼 통신체증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종철은 카카오를 확인했다.
'뷰젤 임897534 흰색 블라우스 긴 생머리 후미 포착'
종철은 미소 띤 얼굴로 전화기를 귀로 가져갔다.
전화기의 연결음이 울리자마자 굵직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형님!\"
\"고속도로 진입 후 긴 커브 길 알지! 거기서 시작 해!\"
\"염려 마십시오.\"
종철은 라디오를 켰다.
강승윤의 본능적으로가 흘러나왔다.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사랑이 된다는 걸.....\"
종철이 따라 부른다.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먹이가 된다는 걸......\"
미화는 뷰젤의 매력에 매료되어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진입할 때까지는 계속 하늘을 날았다.
그녀가 거스름 돈을 받아들고 긴 커브를 돌아나가는 순간 룸밀러에 구형 똥색 갈매기가 잡혔다.
그런데 이 차가 속도를 줄일 생각을 않고 무서운 속도로 그녀와 뷰젤을 들이받을 기세다. 그녀는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갓길로 서행했다. 똥색 갈매기는 휑 지나가는 듯 하더니 뷰젤 앞에서 서행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가 미쳤나.\"
그녀는 갑자기 약이 올라 악셀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그녀 자신을 무시하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뷰젤을 무시한 처사는 마땅히 응징하리라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가속하는 순간 똥색 갈매기가 갑자기 섰다. 눈깜짝하는 사이에 뷰젤은 똥색 갈매기의 뒷부분을 꽝 들이받고 똥색 갈매기는 쌍라이트를 깜빡거리며 갓길에 차를 댔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을 믿을 수없는 그녀는 운전대에 머리를 처박고 있다가 비틀거리며 문을 열고 나섰다.
똥색 갈매기에서 두 명의 사내가 목을 쥐며 내렸고 미화는 조금 후 만날 보험사 친구를 떠올리며 낭패로운 얼굴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콘돌이 뷰젤 뒤에 멈춰서고 주윤발의 슬로우 워킹처럼 종철이 콘돌의 문을 열고 발을 내밀었다.
\"무슨 일이 생겼군요.\"
중저음의 종철의 목소리는 미화에게는 천상의 구원가였다.
댓글 1개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난 미화같은 맹한 여자를 어찌 생각 해야 할 지 망서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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