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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7 전설의 사냥개

한민 2011. 08. 23.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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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철은 미남로타리를 지나서 운동장이 가까워지자 서둘러 차를 몰았다.

롯데와 두산전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교통체증으로 오도가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동장을 지나서야 다시 평안을 찾은 종철은 사무실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주차장 관리인이 얼굴을 뺴꼼 내밀고 말한다.

\"어이 강씨, 오늘 와 이리 늦었노, 우에 손님 와 계신데이. 성질 더럽게 생긴던데.\"

\"오다가 일 좀 보고 왔지예, 헹님.\"

\"빨리 올라가 봐라. 한 30분 됐다. 넘어 차를 갖고 일보러 댕기믄 되는강. \"

\"올라가 보겠습니다. 헹님.\"

\"오야, 오야.\"

종철이 올라간 계단을 물끄러미 보던 머리가 희끗한 사내가 중얼거렸다.

\"짜슥이 제법 맘 단디 묵고 열심히 살아 샀티만 요새 뭔일이 있나? 코에 바람 들어가믄 마 파인데.\"


이층 대한자동차 대리점에는 소장이 종철을 다그치고 있다.

\"어이, 강씨! 밥 계속 물기믄 제때 댕기소.\"

\"죄송합니다.\"

고사장이란 자가 테이블 위의 열쇠를 빤히 쳐다보다가 종철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엥가이 폼잡을 데가 있던 모양이지요.\"

종철은 '죄송합니다.' 란 말만 되풀이했다.

고사장은 평화시장에서 인쇄업을 하는 자로 최근 종이 원료가 많이 올라 전반적인 인쇄 원가가 올랐지만 커다란 창고를 갖고 있던 그는 타고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가장 싼 시점에서 대량으로 구매하여 비축하였던 터라 기존의 납품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고사장은 최근 일대의 대량 물건을 싹슬이 할 수 있었고 사업은 날로 번창하여 '기고만장 천하독존' 의 봄날을 보내고 있었다.


고사장은 비맞은 중처럼 중얼거리더니 나가버렸다.


소장은 종철에게 앉을 것을 권하고 차를 주문했다.

\"형님, 아까는 이해하슈.\"

\"당연히 이해하지.\"

아가씨가 종이컵에 차를 내왔다.

소장이 아가씨에게 말한다.

\"김양, 탁송비 준비됐지?\"

\"네, 소장님.\"

아가씨가 나가자 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형님, 뭔일 있능교. 제가 알아도 되겠습니꺼?\"

\"별일 아이다. 담배나 하나 도.\"

\"능력없으믄 끊으이소. 인자 형수님도 실실 헹님 보시는기 다를낀데요.\"

\"니 쪼매 자리잡았다고 넘으 이부자리까지 씨부리나. 너거 형수한테 관심있나.\"

\"와! 헹님. 와 이리 예민항교. 그라고 헹님이 골키퍼 눈뜨고 있어도 골넣고 한강 경비정 있어도 널널하이 배띄운 기 얼만데, 와이리 샀소 아마추어같이. 아무리 손 씻었다기로. 헹님 옛날에 우리 보고 뻑하믄 재수씨 관리 잘 해라 카믄서 은근히 놀리고 했잖아요.\"

\"맞다, 그랬제, 내가 인자 늙었는갑다.\"

\"헹님 성질 마이 죽었네. 언제 내가 헹님 들었다 놨다 할 생각이나 했능교. 인자 나도 나 마이 묵었다. 그지예 헹님. 오늘 모처럼 탁송도 한 바리 했는데 소주 한 잔 하실랑교. 화끈하이 반반씩 내가 회나 한 사라......\"

\"내가 니 술 사준 거 저금했으믄 지금 대한 공장을 차맀겠다. 근데 꼴랑 탁송비 몇푼 울가 물락하나, 이 자석아!!\"

종철은 입에 담배를 물고 가슴에서 권총을 꺼내 불을 당겼다.

\"헹님, 라이타는 언제 봐도 탐난다니까, 실물 권총보다 더 실물 같다니까. 헹님, 농담도 못하요. 요새 내가 헹님 놀리는 재미에 안 사요. 갑시다. 자갈치가서 한 잔 합시다.\"

\"아이다. 됐다. 볼일 쪼깨이 더 보고, 묵은 걸로 할께. 니 일 바라. 난 주 재수씨 우찌 감당할라꼬. 참 재수씨 옛날 순진했는데. 니 때문에 딱 데라 뽈가지고, 그래 살았으이 저 장어집도 유지 안 하것나,  그자! 요새도 형식이는 거 죽치고 산다머. 간데이.\"

\"아따, 헹님, 형식이 야그는 뭔교. 그 새끼가 아직도 그라고 있다꼬예.\"

\"소장, 바쁘이끼네 형식이 살판 났데.\"

\"내, 이 년놈들을......\"

소장은 황급히 계단을 내려갔다.

종철은 1층 로비 안내실에서 봉투를 받아 안주머니에 넣고 나서며 전화를 걸었다.

\"예, 형님. 어디서 뵐까예?\"

\"소주 한 잔 때리자. 자갈치 뽈락 본 지 오래됐다. 잘 살랑가?\"

\"거서 뵙겠습니다. 헹님.\"


종철은 손을 흔들어 택시를 타고 '자갈치' 를 외쳤다.

종철은 미화에게 전화걸었다.

미화의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제가 어떻게 사례라도.....\"

\"미화씨, 지금부터 제가 녹음을 할텐데 아까 그 자식들이 제발 합의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제 정보원이 되주는 조건으로 합의를 주선하려하는데...... \"

\"어머 그럼 증인인지 뭐 그건 안해도 되는 거예요. 보험사 직원 만나고 막 헤어지는 길인데 그거 엄청 골치 아픈거라면서 겁을 막 주더라니까요. 그래서 안그래도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동의하시면 지금 녹음할테니까 잘 듣고 대답하세요.\"

\"현금수령에 동의하십니까?\"

\"네. 그런데 얼마예요. 지금 두 건인데 꼭 미화씨 같은 경우가 있고 그 것보다 조금 더 큰 건이 있는데 지금 더 큰 건은 사고가 커서 당장 연락이 안돼요. 그래서 미화씨 계좌로 넣어드릴테니까, 제가 불러 준 계좌로 넣어주세요.\"

\"어머, 떼 먹고 달아나면 어떡해요.\"

\"지금 녹음되고 있거든요. 의도적인 범죄는 더 형이 무거워요.\"

\"농담도 못 해요?\"

\"계좌 번호 넣어드릴게요. 미화씨도 계좌번호 넣어주세요. 오늘 오후에 송금하면 문자드릴테니까 바로 보내드린 계좌로 부쳐주세요. 일이 많아서 제때 처리 못하면 서류가 계류되니까...... 현금 수령완이라는 문자를 받아야 업무가 마무리 되거든요. 저쪽은 제가 병원으로 직접 방문해서 문자를 받아내야 되요. 그러니까 잘 부탁드릴게요.\"

\"네, 선생님.\"


종철은 피식 웃음지었다.


어느새 자갈치입구에 택시가 정차했다. 언제 맡아도 향긋한 바다 내음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댓글 3개

백야 2011. 08. 24. 오후 12:49

한민님! 죄송합니다. 커다란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제가 그만 생활의 발견란에 실수를...\" 버젓이 문학의 향기란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한민님이 보이질 않는다고 했으니.. 댓글란을 통해서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한민 2011. 08. 24. 오후 01:21

ㅎㅎ 건강하시죠. 용서가 아니라 이해라는 표현이 맞구요. 사과는 제가 해야할까 봐요. 그리고 감사하구요.^^

백야 2011. 08. 24. 오후 07:56

한민님! 너그럽게 이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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