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떡살

김문숙 2011. 08. 27. 오후 02:00
3775
              
          떡 살 
                 한은총 김문숙
그래, 벌써
그리 오랜 옛 말이 되었더냐  
떡살 머리 이고 서둘러 간 아이  
엎지른 쌀  아까워  
쏟은 쌀 고봉 위로  한 줌만 되넣었다는데  
온 송편이 지금 지금  
임금도 먼지는 먹는 댄다
모래 돌도  빻았으니 뭔 탈 있겄니 
앙탈 말고 꿀꺽 해라 
입맛 까다로운 언니에게 오히려 꿀밤이 갔다 
떡 살 손에 펴 놓고도  
소 넣다가도,  뱅글이 굽을 돌리다가도  
빙 둘러 앚은 누구라 없이  깜빡, 깜빡,  졸면
날 송편 손에 쥔 채  
산에도 가고 들에도 가고 친구도 보고 
조상도 뵙고
말랑말항 하얀 떡살에
대한의 정기  푸른 소나무 향 넣으려고
온 마을 큰 가슴 활짝 열고  
떡 시루 번쩍 뜨건 불에 올렸으이 
  
어스름 해서 부터  
오롱 조롱 크고 작고 귀엽고 향긋한 송편이 되어  
비행  접시들에 올라타  
집집이 웃음 뿌리며 날아 다녔다  
흐터져 일하는 가족  하 그리 많으니
올 핸 들
모처럼 고향길이 즐거운 고행길 아닐까만  
그래도 떠나는 이 마냥  부럽기만 한 것은  
나  앉은 데가  바로  내 고향이어도
가신 님들 그리움   보낼 데가 없구료  

댓글 6개

김현배 2011. 08. 27. 오후 02:37

내가 간직하고 있는 가신 님들 그리움. 떡 만들던 추억 아름답던 추억이 오늘의 나에게 소곤거리네. 영원한 인연의 향기.

김문숙 2011. 08. 28. 오전 01:33

감사 합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명절 지내시기를 축원합니다

유민자 2011. 08. 29. 오전 12:23

\"말랑말항 하얀 떡살에 대한의 정기 푸른 소나무 향 넣으려고\"....정말, 그렇군요. 떡살속으로 추석이 떠올려지고, 그 명절속으로 그리운 어머니가 그려져요. ^^

김문숙 2011. 08. 29. 오전 09:59

민자님으로 쓰시니 더 정겹군요. 아름다운 눈 저 깊은 호수--- 그렁그렁한 웃음과 애스런 눈물 속에 어머니도 계셨군요. 주의 크신 위안으로 ---더 큰 비석으로 빛 나십시요

별안개 2011. 08. 29. 오전 11:33

후훗! 실수했어요. 늘 이렇게 마음의 위로를 가슴으로 얹어주시는, 김문숙시인님, 참 고맙습니다.

김문숙 2011. 08. 31. 오후 01:41

실수를 해도 예쁘게 만 하니까 더 이쁨 받지요 ㅎ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