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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울었다
최다원 2011. 09. 05. 오후 10:40
6121
최다원 2011. 09. 05. 오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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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울었다
깍지벌레가 온통 포위한 매실나무
매실나무 피부 깊숙이 혀를 낼름대며
깍지벌레는 숨통을 조른다
매실나무는 신음하고
야금야금 깍지벌레가 먹는다
약을 치고 글어내 봐도
꿈쩍 않는 깍지벌레
식욕이 왕성하다
심장에 박흰 저 이빨
혈관에 침투한 저 입술
배지기 엎어치기 앞다리를 건 깍지벌레에
매실나무는 하얗게 질리고
할딱이는 숨소리만 가쁘다
하나둘 씩 잎들을 떨구어 내며
열반에 들 즈음
매미들이 슬피울었다
댓글 2개
김현배
2011. 09. 06. 오전 01:07
고통과 친해지며, 열반에 드는 나무는, 생명의 울음을 이끌어냅니다. 사람들은 감동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별안개
2011. 09. 08. 오전 07:27
밀랍가루를 분비하는 깍지벌레의 위력에 감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그리고 매실나무도 처철히 울고 말지요. 맞아요. 뽀얗게 질리는 그 모습이 눈 앞으로 선하게 스치는 지금. 매미의 울음이 삶의 아픔처럼 서늘하게 박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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