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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 이채
좋은글사랑 2011. 09. 21. 오후 01:10
5955
좋은글사랑 2011. 09. 21. 오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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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詩 / 이채
날마다 덮는 건
밤마다 덮는 이불만이 아닙니다
떨어지는 꽃잎에 잊혀진 사랑도 덮고
소리없는 가랑비에 그리운 정도 덮고
구름 위의 꿈도 덮고 산새 좋은 가슴도 덮습니다
오는 해는 늘 하늘에서 뜨는데
지는 해는 왜 가슴으로 내리는가
눈물이 나는 밤엔
별빛마저 흐려지니
침침해진 시야에 아득한 세월입니다
중년의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가는 것이 더 많고
가질 수 있는 것보다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많고
할 수 있는 일보다 용기없는 일이 더 많아
어제 같은 지난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강물도 넘치지 않을 가슴은 넓어졌어도
그 가슴에 찬바람이 불면
왜 이렇게 눈물은 깊어만 지는지
지나온 세월이 그저 허무하기만 합니다
댓글 2개
김현배
2011. 09. 21. 오후 10:46
사랑의 추억이 넓은 가슴을 굴하지 않게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물은 깊어만 가고, 지나온 세월에 허무하기만 하겠지요 가슴 깊숙한 곳에 패인 상처가 우리의 아픔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살아간다는 건,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는 것.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유민자
2011. 09. 24. 오전 05:46
\"오는 해는 늘 하늘에서 뜨는데 지는 해는 왜 가슴으로 내리는가\" 오늘은 왠지 길다란 좋은 시를 읽어내려가며, 지금의 이 말에 가슴으로 확 덮어쓰는 아련함속에 앉아다가 종종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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