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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나방
도시 나방
전철 문 닫히는 순간
퍼득
갈색 나방이 갈팡거렸다
손 옷자락 온몸 내몰아
문 밖으로 밀어냈지만
사람 틈틈틈
휘적휘적 나붓거렸다
하필 문래역
이 곳 전철 안이었을까
살 수 없을 텐데
곧 죽을 텐데
어디 쉬려는 걸까
쓸데 없는 걱정인가
나방 꽁무니를 쫓는다
사람 피하기 지쳤을까
더 갈 곳이 없었을까
검댕이 껌딱지처럼
노인석 의자 등받이
노인처럼 앉은
나방
누구나
그리운 나의 곳 찾아
끝내 쉴 곳을 찾아
언젠가 가야 하는데
새로운 곳 찾아찾다
문득 뒤돌아 보면
낡은 빈 자리
우리네 노인석인데
그래, 사람아
그 자리 하나는
비워두워라
우리 우리
도시 나방을 위해
언제라도 비워두어라
내 노인석 하나는
* 시작 노트
11. 9. 3,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
아침 서둘러 가는 전철 문 앞.
닫히는 문 사이로 나방이 날아들었다.
우왕좌왕 날아다니더니
떡 하니 노인석 등받이에 앉는 나방.
아마도
늙은 나방이었나보다.
결국
누구나 늙으리라 강조하는 나방이었다.
댓글 2개
왠지, 마음이 시어속에 꽂혀 여러 번을 읽었어요. 왜인지, '도시의 나비의 나방의 차이점'마져도 떠올렸지요. 공허속의 빈 자리. 쉼의 여유. 허전함보다는 내가 앉은 소중한 지금.
노인을 위한 빈자리. 무언가 비어있는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나아가는 우리들. 나아가는 모습에 노인을 위한 빈자리가 있는가 봅니다. 우리 사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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