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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에서

최다원 2011. 10. 05.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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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에서 선술집 둥근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몇 사람 시인들이 둘러앉은 옆자리에 취기가 반쯤 오른 중년의 사내들은 잔을 들고 솔직히 말해서...... 진실로 말 하면 이라 한다 술은 거짓과 거리가 멀다는 말인가 진실은 술의 힘을 빌린단 말인가 술은 진실을 풀어 올리고 정직을 길어 올린다는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그 솔직함이 좋아서 흰 눈이 소록소록 내리는 날 밤이면 뒷골목 포장마차의 목로에 둘러 앉아 고기 굽는 희뿌연 연기를 어깨로 넘기며 잔을 부딪치며 술을 마시는지도 모른다. 술은 지나가 버린 과거를 데려와 아프고 슬프게도 하고 행복한 미레를 가불도 하지만 누구나 술을 마시게 되면 곧잘 솔직해 진다. 술은 퇴색한 그리움을 데려와 더욱 그립게 하고 한없이 약해진 가장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 목청을 한톤 높여 동공을 키우기도 한다 저 사내들 입술에서 가늘게 떨리는 솔직하다는 독백은 들키고 싶지 않은 가장의 어깨를 감춘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 3개

정상근 2011. 10. 06. 오전 09:44

술이란 것이 인간의 의지를 약화시켜 내면을 드러내게 하는 마력은 확실히 있는가 봅니다. 세상이 어지러워 중년의 가장들의 어깨 위의 짐은 자꾸만 무거워져 가는데.. 나이라는 시간은 촌각도 머무르지 않고 제 갈 길만 가고 있으니..

박종영 2011. 10. 06. 오후 12:24

옛밀에 취중진담이라는 말도 있듯이 술은 인간을 가장 정직하게 만드는 요술쟁이입니다 너무 지나치면 낭패가 뒤따르기도 하지요 담배연기 자욱한 목로주점의 졍경이 눈에 선합니다. 감사합니다. 최다원 시인님.

김현배 2011. 10. 06. 오후 06:57

솔직하다는 독백은 들키고 싶지 않은 가장의 어깨를 감춘 것. 고단한 삶의 위안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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