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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 가을이 벌써 늙어 가는 거니?

김문숙 2011. 10. 07.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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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벌써 늙어 가는 거니?

               한은총 김문숙


유난히도 철 이른 올 한 해 

그래 벌써 가을이 늙어 가는 거니?

분잡하던 산울 냇가가 조용해 졌고

노래처럼 명량 하여 좋았던 물소리조차

벌써 부터 가슴 저린 휘파람 내리 불면서

딛어 주는 이 떠난  이런 저런 돌들을 꼬나 돌며

즈들 물결끼리라도 열심 열심 부딪치며 흘러 


예쁘던 말던 던져지는 낙엽  모두 저리 양손 떠밫쳐 흐르다가 

내 모르는   그리운 네 곳  낙엽  슬몃  내려 놓고  

빈 휘파람 물살,  세월도 여전 흘러 가겠지


세상 먼저 떠난 아쉬운 이들

나잇살 흐름이 꿈같은 축복이요

하루가  숨가쁜 중환의 애소에

생명 살아 있어 느끼는 고독이 사치한 은총임에도

감사함은 낮달로 머리 위에 얹어두고

양 손에  열매 몇 줍는 순간

소스라치는 졸속한 그리고 엄청난 후회

무성한 잎 잎에 가려 철이른 무화과조차 없이

여직 어떻게나  열매엔 무심 했었던가


언제 적 입었던  겉 옷  구석진 주머니에서

매끈 조약 서넛  꺼내 드니 

낮꿈처럼 잊었던 그 옛날의 단단한 맹약들이 

11층 아래

귀뚜라미 자정을 보내는 합창으로  묻어 나고


평생 소나기로 펑펑 울어싸도 넘쳐 날 줄만 알았던 

두 눈에 말라진 수액은 회개를 잊어

안약 한 방울 넣은 덕에  만드는

한 줄기  비싼 눈물 흔적 뿐


옹야 옹야 달래시던 외할머님 말씀처럼

그나마도 기억나지 않았더냐

외론 기도 지쳐 심장 푸른 멍에 삭은

어머님,  저린 가슴 말씀차럼

언제나마 죽기 전 기억 하면사 고맙지

그래서, 늦어서도 철은 나야 하나 보다


미숙한 알맹이 조차 없고 떫은 껍질만 두꺼워도

줄기나마 뻣뻣하고 송이마저 까칠타 해도

더 이상 화사 잎새에 취해  놀아 날 순 없다고

쇤 고사리처럼 늙어 가는 가을

더는 주저 앉아 보낼 순 없다 행랑부터 일어섬을

내 어이리


흠 , 흠,  당나귀 네가 웃느냐 ?

그래 그러  하리라만 더는 그냥 늙을 순 없으이

하루를 걸을 지라도, 내야

신발 끈 이제 다시 묶는 것도 한 은총 이리 

댓글 4개

별안개 2011. 10. 07. 오후 01:54

벌써 낮꿈이 되어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몽올몽올 올라서요. 왠지 서러워서 고개를 숙이는 것, 벼이삭을 닮은 것은 아닐런지요. \"신발 끈을 새로이 묶는\", 은총아래 계신 김문숙시인님, 그 열정을 사랑해요.

김현배 2011. 10. 09. 오후 05:06

흘러가는 시냇물 소리에 난 따라가 보았네. 그곳에 내 지나온 영상이 펼쳐져 있었네. 그리운 내 어머님. 그 분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네. 하나의 열매로서 성숙한 존재로서 그래 삶의 기쁨은 오늘의 나를 다시 일으켜세워 신발 끈을 다시 묶게 하네. 가치있는 삶에 헌신해보려 하네. 수확의 기쁨

김문숙 2011. 10. 09. 오후 10:21

고맙습니다 열심히 잘 달리십시요 별 안개 님

김문숙 2011. 10. 09. 오후 10:22

가치 있는 삶에의 헌신의 꿈, 수확의 기쁨에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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