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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13 역공

한민 2011. 10. 17. 오전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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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철은 소장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전화기를 집어들었다.

농협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친구의 반가운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담보대출 건인데 원금 상환하려면 어떡하면 돼지?\"

\"......\"

\"이제 막 빌린 거야.\"

\"......\"

\"상환 수수료라는 게 있구나.\"

\"......\"

\"당사자가 직접 찾아가야 인출할 수 있는거지.\"

\"......\"

종철은 친구의 대답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비번과 인감만 일치하면 누구라도 인출과 계좌이체가 가능하다는 친구의 말에 종철의 머리는 앞으로의 스케듈을 재조정했다.

'어차피 정면돌파 외는 방법이 없다.지금 소장이 올라와도 쫓아갈 방법이 없다. 콜을 불러도 오는 도중에 가버리면 그뿐이고. 그렇다면......\"


종철은 마담에게 전화를 걸었다.

\"로맨티스트님.\"

마담의 목소리는 끈적끈적하다.

종철이  말했다.

\"듣기만 들어. 사실은 잠복근무 중인데, 지금 작은 방에 있는 덩치 큰 사내와 젊은 아가씨가 함께 있을거야. 사내는 자동차 영업소장 행세를 할텐데, 지난 번 세진 룸싸롱 마담을 칼로 담근 애야. 그러니 지금부터 조심스럽게 하지만 평소처럼 행동해. 주변에는 우리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어. 영업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었던 거야. 마담이 맘에 들어 병력이 한꺼번에  내려가려던 작전은 일단 보류시키고 혼자 내려갈테니까 놀라지 마. 그리고 오늘 저 자식 집어넣고 기념으로 멋진 밤을 보내고 싶어.\"

아닌 밤 중에 홍두깨처럼 걸려온 전화에 넋이 나간 마담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첩보원이 된 양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되죠?\"

\"일단 아가씨를 내실로 옮겨. 검거 중에 다칠 수 있으니까. 아가씨는 전혀 눈치 못채게 해야 돼. 그 아가씨도 연루돼있어. 두 사람을 격리시켜서 순차적으로 검거할 거야. 그래야 서로 죄를 가볍게 하려고 상대의 범행을 서로 불거든. 할 수 있겠어?\"

\"할 수야 있죠. 어차피 그년은 제 친구라 오늘 저랑 같이 있기로 했는데 보내야 겠네요.\"

\"그래? 그렇다면 일찍 자자고 그래, 그리고 사내가 나갈 때 문자 줘. 안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겠네. 밖에서 처리하면 서로 좋잖아.\"

\"저야, 그게 낫죠. 가급적 가게에서 멀리......어머! 지금 나와요.\"

\"알았어. 침착하게. 아가씨는 꽉 붙잡고 있어야 돼!\"

종철은 의외의 곳에서 원군을 얻은 셈이 되었다.

전화를 쥐고 돌아선 마담은 소장이 지갑을 꺼내자 손가락 세개를 펴 보였다.

소장은 돈을 건네며 말했다.

\"마담, 담에 또 올께. 덕분에 재밌었어. 대리운전 불러 줘. 밖에서 기다릴게.\"

\"네, 싸장님.\"

\"미화씨, 잘 자!\"

소장은 콧노래를 부르며 계단을 올라갔다.

한편 종철은 사장의 차를 따고 들어가 뒷좌석에 누웠다. 그의 손에는 밧줄이 들려 있었다.

문자가 왔다.

 '대리운전 불러달랬는데 안불렀어요.'

'역시 멋져부러'

종철이 문자를 보내는 순간 차문이 열리면서 소장이 자리에 앉았다.

소장은 자동차 키를 꼽고 오디오를 켰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흘러나왔다.

'먹이를 쫓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 만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소장이 짜증내며 중얼거린다

\"이 자식들 언제 오는 거야!\"

순간 종철이 밧줄을 양손에 쥐고 비호처럼 소장의 목을 감아챈다.

소장은 캑캑거리며 밧줄을 잡으려고 해보지만 이미 목을 후벼파기 시작한 밧줄 사이로 손가락조차 집어넣을 수가 없다.

\"왜, 왜 이러는 커헉!!!!\"

종철은 시트 목받이에 밧줄을 칭칭 감았다.

소장은 겨우 숨만 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종철은 .소장의 손을 핸들에 고정시켜서 밧줄로 칭칭 감고 이어서 두 발을 묶었다.

놀란 소장이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목을 가눌 수가 없었다.

종철은 차의 키를 뽑아서 소장을 노려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가 땅을 가리켰다.

\"유 윌 다이! 살고 싶으면 가만 있어.\" 

소장의 눈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종철은 소장의 품을 뒤져 전화기를 찾았다. 품안의 장지갑에는 고액권이 가득했다.

종철은 지갑의 돈을 꺼내며 말헀다.

\"너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이 정도면 본전은 되겠네. 함부로 불면 지난 번 술쳐먹고 뻉소니 친 사건 분다. 옆에 탄 나도 처벌받겠지만 정상참작 되어서 집행유예는 충분해. 넌 그냥 7년이야. 음주에 뻉소니에 사망사건이니까. 알아서 잘 해. 씨발놈아.\"

소장의 눈은 당혹이 더해져 처참하다.

종철은 차안을 뒤지다가 테이프를 발견하고 소장의 입에 길게 붙였다.

소장의 차는 썬팅이 진해서 밖에서는 전혀 식별할 수가 없는 상태여서 안쪽에서 신호를 주지 않는 한 내부 상태를 인식하기 힘들었다.

종철은 땀을 쓸어내리고 돌체로 향한다.

그의 손에는 수갑이 들려있다.



댓글 1개

김현배 2011. 10. 17. 오후 06:06

전편들을 놓쳤지만, 재미있네요. 욕망이 욕망을 만나고 서로가 다투네요. 중년들 욕망의 어두운 그림자가 비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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