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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의 둥지

박종영 2011. 10. 17. 오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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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의 둥지
            -박종영-
산길을 걷다가 길을 잃었을 때,
둥지를 틀고 있는
산새에게 길을 물러보아라
노랑 부리 깃털에서
소소하게 피어나는
붉은 웃음이 잔잔하게 물결치면,
분명, 번식의 사랑을 나누는
묘방(妙方)의 시간이므로 잠깐,
가던 길을 멈추고 기다리는 것은
아름다운 동질의 배려다.
그다음 녹색의 기운으로 다가오는
청춘의 기대,
울창한 숲으로 향하는 길을 앞장서는
산새의 날갯짓은,
부끄러운 율동으로
아늑한 자궁 안에 그리운 잉태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리라.
영상/작은새 사진가

댓글 4개

김현배 2011. 10. 17. 오후 06:11

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운 잉태가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우리 모두는 잉태임을.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11. 10. 17. 오후 10:22

새의 둥지는 언제나 은밀한 곳에 만들어져 있어 찾기가 어렵지만 어쩌다가 발견하고 눈여겨 보면 그리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별안개 2011. 10. 23. 오후 05:46

산다는 것에 대한 물음표가, 왠지 \"부끄러운 율동\"속으로 거닐며 느끼다가 흐느끼고 웃다가 그 어떤 채움을 기대하다가 실망으로 번지는....길다란 원인 듯한걸요.^^

박종영 2011. 10. 24. 오후 01:00

별안개님 안녕하세요 가을입니다. 산새들이 둥지를 틀고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가을산은 붉은 웃음으로 출렁입니다. 늘 고운 말씀으로 찾아주시어 고맙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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