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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농장

최다원 2011. 10. 26.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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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농장//최다원 외로움이 날을 세운 익산의 한적한 시운농장 일과를 마친 하루가 산과 하늘과 집마저 안고 어둠에 담겼다 밤은 별을 닦아 길을 내며 고요한 달빛을 나르고 굴뚝을 빠져나온 연기 그리움처럼 키를 키울 때 계곡물도 외롭다고 중얼거렸다 시린 서러움이 성숙한 수세미곁으로 흘러 다니고 등불같은 감들도 외로워 고개를 떨어뜨렸다 풀벌레도 외로워 밤새워 울고 이슬마저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슬며시 옷깃을 스쳐가는 실바람사이 가로등도 외로워 넌즈시 날벌레를 부른다 적막이 차지한 이 밤 밤은 더욱 어둠에 담기고 이따금 개똥벌레 유영하는 뜨락에 토종닭도 산을 안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억 오천만 킬로를 숨 가쁘게 달려온 은하수 아래 잠 못든 코스모스가 허리를 뒤틀고 하루살이 마지막 군무가 아쉬움을 나른다 그립다는 말인가 외롭다는 말일까 은행나무가 열매를 던져 지구를 똑똑 노크하고 연못 속에 물고기들이 낙엽을 물고 갔다 그래 이 세상 외롭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고독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으랴 고독은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 참고 견디고 안으며 세포가 분열하는 시운농장에 만연한 고독은 내일을 성숙으로 이끄는 등뼈인 것을 .....

댓글 5개

박종영 2011. 10. 28. 오전 11:41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한 푹의 그림처럼 전개되는 시운농장의 풍경입니다. 이세상 살아가면서 외롧지 않는사람 없듯이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온 날이 헛되지 않게 오늘을 빛내고 싶은 절기입니다. 귀한시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김현배 2011. 10. 28. 오후 07:22

고독 외로움에서 배워가는 것이 있는 것이 우리들 같습니다. 전 우주의 펼쳐진 외로움의 바다에서 한가지 떠오르는 건, 사랑을 그리워하는 따스한 마음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

최다원 2011. 10. 29. 오전 11:19

밤을 자고 나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 가을은 더욱 깊어가네요 우수가 깃을 친 가을은 사색을 낳고있습니다

최다원 2011. 10. 29. 오전 11:21

고독은 창조의 산실이며 창작의 전초전이고 외로움을 동반한 고통 아닐까요 늘 평안하십시요

별안개 2011. 11. 04. 오후 09:31

한참을 외롬이라는 시어를 따라 종종거리다가 \"고독은 성장으로 가는 지름길\", 싯귀 앞에서 멈춤이라는 푸른신호를 받고 한참을 서성였어요. 왠지, 부족한 제가 <시운농장>에 오래도록 머물면, 내일로 향하는 '성숙의 키'를 높이 키울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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