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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오늘

김문숙 2011. 11. 09.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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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오늘

 

     -1. 네 사랑은 가을 호수다-

    

                    한은총 김문숙

 

호수는 오늘 가을이야    

아흔 아홉 해를 하-얗게 쪽 짓던  외할머니

윤기나는 갈대  머릿결을 닮았어

 

호수 가까이 갈 수록

산과 들 각색 곱상한  가을 풍경

가득 가득 골라 담고

하얀 구름으로 치장해 놓고 

아예 단풍 몇잎 멋스런 웃끼 얹어 보이니 

내가 눈 반짝이며 차려드렸던

고단한 엄니 육순 잔칫 상 

색갈이며  맛갈이며  꼭 닮았더랬어  

 

같이 턱 쳐들고  치어다 보고 또  보던  

하늘 좀 봐

호수에 푸-욱 빠져 버려 더 그윽히 깊어 

헤엄치고 또 쳐도  빠져 나갈 수 없는

그건

네 오색 진한 사랑, 네 가슴 인걸

이제야 알았어   

댓글 2개

김현배 2011. 11. 09. 오후 09:05

하늘 호수. 오색 진한 사랑. 이미 차려진 잔칫상. 모든 것이 가을하늘 숲속에 있으니 그대들이여 숲으로 오라! 그건 가을의 지극한 사랑이니. 부모님처럼.

김문숙 2011. 11. 11. 오전 09:37

참으로 서정성이 깊은 시인이십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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