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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 앉아, 2.

인형김시월 2011. 11. 23. 오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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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당장의 편리를 좇아
혹은 궁극의 평화를 좇아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때로는 그놈의 돈 때문에 울고 웃고
있을라면 있고 없을라면 없게 마련인
때로는 그놈의 정 때문에 울고 웃으면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인지 헷갈리는 날마다
그래 사는 이유가 뭔지 모를 결국은 그 마음에 원하는대로
뭉치고 흩어지는 또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돌고 도는 무대의 흐름을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시로 용솟음치는 파도로 너울진 바다와 같아라.
그 푸른 나이 오랜 시간이 지나 철없던 시절의 사랑이 지나가도
속 깊은 젊음이 어찌 예전만 못할쏘냐? 애써 웃어 보이며
신바람나게 또 한세월 늘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은
어느덧 수상한 하늘가에 붉은 노을질 무렵,
슬프고도 아름다운 껍질 속에
충실한 기쁨의 열매를 거두는 것이
막상 슬퍼서도 슬퍼하지 않을 이유가 되는
그런 내용으로 여무는 삶의 껍질 벗은 먼 훗날에
누구 할 것 없이 마냥 행복한 결과로 나타났으면 하지만
대저 멋모르는 세상 틈에
진정 사는 게 무엇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궁금한 서로 어떤 세상을 꿈꾸는지 잠간 희미한 세월 속에
다 자란 씨 속에 새 씨를 품고 떨어지는
시를 위한 시 고픈 한평생,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미어지는 가슴마다
일렁이는 눈물바다의 수심이 얼마나 깊은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 속에 살아 있는 생명의 신비로 눈부신 가락을 따라
무수히 펄떡이는 생선 같은 언어와 더불어 춤추는 산호초 같은 그림으로
만경창파에 다양하게 펼쳐지는 예술의 뜻을
누가 알랴?
바람따라 세월따라 데구르는 생각의 자갈바위,
가슴 깊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시냇가에
볼 때마다 반가운 길벗 삼은 달과 함께
달그락달그락 
이내 잇닿은 환상의 말을 달리는
저마다 크고 작은 조약돌이 되어 다다른 곳에서
혹은 알 만한 눈빛으로 모인
따로 또 같이
그 바다가 처음 시작된 곳을 찾아가
이윽고 참생명의 신비로 잉태된 추억 속에 머물러
곧 죽어도 한이 없는 그리움의 일편된 존재의 목적과 가치를 되찾고,
혹은 알다가도 모를 눈빛으로 모인
따로 또 같이
그 끝모를 바다의 자유가 과연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라는 잠시 평화로운 어느 날
갑자기 한순간의 물거품 속으로 사라지는 생명이 되는 것을.
사실 돌아보면 어쩌면 그리 모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손길로
흔들리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댓글 3개

김현배 2011. 11. 23. 오후 10:08

조용한 가운데 세월은 흐르고, 어느새 꿈 꾸던 젊은 날은 결실의 시기를 맞이하네. 그 결실로서 생은 그 의미를 찾고, 죽음마저도 이겨낸 거듭난 존재가 된다.

김희민 2011. 11. 23. 오후 11:53

시인님, 정성껏 올려주신 시 앞에서 제가 말이 너무 많았던것 같아서 아침에 수정한 댓글을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별안개 2011. 11. 25. 오후 04:31

그래도 세상은 희노애락과 벗하며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모나게 굴러가요. 한 평생 한 순간. \"용솟음치는 파도로 너울진 바다\" 처럼 너울너울 춤추며 용솟음치고 비록 데굴데굴 구르는 조약돌일지라도 좋은 산사에서 어우러진 풍경따라 굴렀으면 하는 얄궂은 소망을 품습니다. \"누가 알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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