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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 앉아, 3.

인형김시월 2011. 11. 24.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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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잠시 곁에 있다가
저리 떠나고 떠나는 마침내
하나도 그립지 않은 이름이 없기를,
초저녁부터 성한 바깥의 모든 소란을 하나둘 잠재우고도
정작 자신은 잠 못 이루는 그 깊디깊은 속으로 은밀히
예비된 안식의 처소로 들어갈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밤마저 고요한 온누리에 하얀 눈 덮인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옛사랑의 추억에 물든 손끝에
어느새 싹튼 소원을 모아모아 비는 해마다
영원이란 이름으로 하나된
우리 안에 처음처럼 돌아오는 것들은 모두
더 이상 떠날 필요없는 서로가 서로에게
무궁한 줄거리 푸른 하늘에 길이 남을
한 송이 헤아릴 수 없는 꽃의 향기로 시린 눈을 비비며
빙긋이 깜박 깜박이는 별들의 세계를 이루리니,
의기에 찬 걸음걸음 또 한 걸음 진보의 미래를 향하여
더불어 더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나무들의 숲이
서리 깃든 새들의 수다마저 사랑하는 것을
숲 속의 새들이 어찌 알 수 있을까요?
잠시 평화로움이 언제나 계속되기를,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하나같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는 어느 날 갑자기
그리움 속에 잠자는 평화의 성주를 찾아 머나먼 길 떠난 새들이
반다시 돌아올 것을 굳게 믿고 기다리는 숲의 마음을
아니까 너무 잘 아니까,
새들이 숲을 다시 찾고 다시 사랑하는 것 아니겠어요?
만약에 한 번 떠난 뒤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인연의 강 건너에
죽은 채로 발견된 그 이름조차 영원히 기억되지 못할
참으로 불쌍한 넋 쪼가리 후일의 아무 기약조차 없는 인생일 따름이라면,
그로써 모든 것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그는 더 이상 새가 아니리라.
아니 애초부터 새가 아니었으리라. 그저 바람따라 흔들리는 밤새
차츰 이지러진 표정으로 추위에 떠는 달빛에 눈먼 휘추리 끝에
흩어지는 구름의 조각이거나
부서지는 햇살의 조각이거나
아니면 그처럼 잠시 머물던 기억 속에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떠난 그때
그 당시에 흩날리는 잎새의 추억 한편으로 간직된 나중에 되돌아보면
어느덧 까맣게 잊혀진 세월 속에 묻힌지 오래된 낙엽의 뒷면이거나,

댓글 3개

김현배 2011. 11. 24. 오후 08:11

오래된 낙엽의 뒷면. 퇴락한 마당의 시간. 다가오는 새로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또 만남. 그리고 영원한 만남.

김희민 2011. 11. 25. 오전 01:47

어제도 오늘도 바람은 강했다가 여렸다가 이어지고 흔들리는것들은 소리내어 웃거나 속으로 울거나 바람의 시간이 돌고 돌아야 비로서 진정한 무엇을 보게 되는걸까

별안개 2011. 11. 25. 오후 04:38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하나같이\" 우리찌리 우리가 되어 품은 세상맛 , 바오맛을 그리워하며....시린 눈을 크게 뜨고 까맣게 잊혀져가는 시간을 함께 읽습니다. 어제의 풍경을 떠올려지는 고마운 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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