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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김씨 기도
노숙자 김씨 기도
어제 행복도
그리움도 무거워
스스스
몰래 무너지더니
내일 꿈도
아름다움도 무거워
아아아
홀로 쓰러지나니
무거워 무서운
나를 버려두고
오늘도
당신께 들어가나니
* 시작메모
늦은 밤 영등포역 역사 안을 건넜다.
삼삼오오 웅크려 잠들려 하는 사람들.
행복이거나 그리움이거나 꿈이거나 아름다움이란
이제는 서로 비슷하게 보였다.
슬픔이든 아픔이든 눈물이든 또 웃음이든
그 또한 서로 비슷하게 보였다.
물론 그 모두 서로 비슷한 것만 보이는 세상은
나와 상관없이 저 마다 다르다며
나처럼 맨숭맨숭 고개를 세우고 돌아 다녔다.
영등포역 역사 안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
세상과 하루 싸움에 지친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늘도 고개 세울 일 없어
그들만의 당신께 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
댓글 5개
뭉클한 가슴속 생각의 기타를 꺼내 들고 문득 귓가에 스치듯 떠오르는 악상을 연주하고 싶게 만드는 글입니다. 그런데 한 음도 치기 전에 벌써 나도 모르게 그만 눈물이 나서 잠시간 돌아앉고 말았습니다. 후렴되는 본문과 연하여 참고로 노트된 내용 전체를 한 편의 시로 읽어도 무방한 듯 합니다.
이 시대엔 아픔을 읽을 줄 아는 사람,울어 줄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숨겨진 희망의 씨앗을 보고 그를 일으켜 줄 수 있는 사람도요. 호홉이 있는 자가 가져야 할 것이 있읍니다 호홉이 있는 자가 가진 것이 있읍니다 호홉이 있는 자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 있지요. 감사히 잃었읍니다
무거운 짐을 지다 쓰러진 사람들 모든 생의 의미를 잃고 희망없이 주저앉은 사람들 그들을 일깨워 걸어다니게 할 수 있을까? 소망하나 행복하나 심어주면 그들은 일어설 수 있을 텐데
위 시의 제목을 <노숙자 김씨 기도문 덧글>로 바꿉니다. 먼저 도움이 필요한 내 곁에 있는 분들을 돕는 마음이 많아지길 기원해 봅니다. 그런 마음이 퍼지고 퍼지면 노숙인 그 분들께도 손길이 닿겠지요.
\"몰래 무너지고, 홀로 쓰러지고\" .... 왠지 무겁게 돌아가는 세상사, 희노애학이 빙그레 돌아가는 우리네 삶의 얼굴. 그래도 사랑하며 껴안아야 할 오늘 그리고 내일, \"하루싸움\"짓거리. 이왕이면 웅크림 보다는 어깨를 활짝 펴려해요.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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