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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언제나 실체 없는 그림자

김현배 2012. 02. 27.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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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햇님이
고통의 세월을 기억하고
문득 떠오른 달님이
배시시하며
세상을 관찰하는데
예술은 언제나 실체 없는 그림자
텅빈 거울이
나를 비추어주나
삶은 그저 덧없는 조각들
문득 피어나는 진한 향기는
익숙한 시간을 기억한다

댓글 2개

인형김시월 2012. 02. 27. 오후 04:08

저는 시를 쓸 때 떠오르는 그림을 글로써 최초 낙서하듯이 옮겨 그립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수정 작업에 들어가게 되지요. 그것은 마치 기본 뼈대를 완성해 놓고 찰흙을 반죽하여 살을 붙이면서 원하는 모형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먼저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후에 남은 살을 붙이고 다듬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형상을 이루는 단어의 선택도 그만큼 중요한데요, 여차하면 찢어먹을 듯이 사전을 뒤적이는 시인이 한 편의 시를 위해 붙이는 언어의 찰흙은 그냥 찰흙이 아니라 하나하나 숨쉬는 언어의 찰흙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가장 알맞은 뜻의 언어를 골라 적소에 붙이느냐에 따라 곧 보여지는 시의 형태가 바뀌고 살아서 표현되는 가락이 바뀌기 때문이지요. 저 멀리 햇님이 인고의 세월을 기억하는 밤, 배시시 웃는 달님이 관찰하는 세상의 예술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실체의 그림자. 그것은 거울 속으로 들여다보이는 또 다른 나의 초상인가 알 수 없는 거울 바깥의 삶이란 그저 덧없는 의문에 묻힌 세월의 조각들, 꿈꾸는 거울 속으로 익숙한 시간의 모서리에서 자연 피어오르는 삶의 진한 향기를 남몰래 맡으며 눈을 감는 날마다 나는 기억한다. 눈뜬 자의 행복한 최후를, 그리고 그 모든 내용이 1차 완성된 후에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내용 속에 주제를 이루는 단어가 눈에 띄게 됩니다. 그래서 정한 제목은 거울 앞에서, 라고 하면 좋을 것 같군요. 나중에 다시 보면 더욱 완성된 형태를 내게 요구하는 창조적 진화의 가락따라 내가 낳은 시가 자라고 있는 게 보일 겁니다. 가능하면 취미 삼아 이런저런 그림도 그려 보세요, 그림을 그릴 줄 모르면 글쓰기도 어렵거든요. 뭐, 원래 잘 그리는 편이라면 금방 느시겠지만 이상 부족하나마 시월의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다만 행복하시고 건승하세요! ^^

김현배 2012. 02. 27. 오후 07:28

표현, 때로는 좀 어려운 듯한 것이 진실을 잘 전달할 때가 있다.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어두운 현실 속에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새로움에 헌신하는 데, 그 새로움이란 항상 그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게 어렵게 나도 잘 모르지만 이렇게 되겠지 하고 쓰게 된다 그 글을 김시월님이 알으시고 다시 표현해주시니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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