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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엔 이런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채
좋은 글사랑 2012. 03. 04. 오후 12:24
3548
좋은 글사랑 2012. 03. 04. 오후 12:24
3548
중년엔 이런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詩 / 이채
한 백 리 천 리 걷고 걷다보면
걸음이 무거워 생각마저 멈추고 싶을 때
짧기엔 너무 긴 삶일지라도
쉬어가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목메이는 노래 한 자락 부르다가
먼 산 메아리 되돌아와 물으면
그래도 이 세상, 이 한 세상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붉게 물든 서산 노을빛은
못 잊을 연인의 옷자락처럼 고운데
청춘은 어느새 석양의 새 한 마리
길기엔 너무 짧은 삶일지라도
그 시절 그 만남, 다시 와 손 내밀면
외롭다거나 그립다는 말 대신
그래도 한평생, 그런대로
그럭저럭 살만하다고 웃을 수 있었으면
어느덧 날은 저물고
이 내 가슴에도 어둠이 깃들면
못다 한 이야기 강물 위에 뿌리고
돌아서는 길 위에 눈물 떨굴지라도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물으면
그래도 사는 일, 살아가는 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마음먹어도 갈 수 없는 길 있더이다
가자고 작정해도 못 갈 길 있더이다
가다가다 다 못 가고 주저앉을 때
긴 그림자로 누운 노송이나 되어
어느 여름날 당신의 그늘이 될 수 있다면
어느 겨울날 세월의 바람막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나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댓글 2개
김문숙
2012. 03. 04. 오후 10:02
무엇이 되어 남겨지던 사랑의 의미로 남겨 지는 ---복된 삶에 더욱 축복이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영화
2012. 04. 23. 오후 08:51
중년에길이 마음먹은대로 갈수만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무게 만큼이나 무겁다는 생각이듭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중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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