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소원 하나
소원 하나
한은총 김문숙
나의 시는
얼어 붙은 지붕 꼭대기 서슬에서
그저 쉬운 마음으로 언듯 녹아 흐르다가
그대의 창가 잠시 멎으며 굵어 지는
처마 끝 고드름
그대와 수수히 눈 마주치며
모든 햇빛 모든 노래를 담아 드리고 싶어
매운 바람 결 첫 봄 꽃 소망으로 피는
매화 깊고 매운 향기까지는 아니네 해도
올해도 여전 피거니 믿어 주는
그대의 소망보다 뒤지지 않게
한둘 피어들다 환히 웃는 노란 한 빛 개나리나
혹은 꽃잎 여려 애처로운 진달래도 좋고
하늘로만 입 벌려 웃는
흰색 자색 고운 목련이면 더 좋고
화를륵 피었다 우수수 떠는 벗꽃
오래 묶은 옥잠화 조롱조롱 흰 꽃대라도 좋아
세상 신비로움을 배우는
세살바기 아기 걸음
혹은 우산 없이 자박자박 걸어도
그대의 어깨에 보슬보슬 촉촉 젖어 들 되
싫은 맘 없는 봄 는개 비
한여름 눈부신 뙤약 볕 갈증
눈 무거이 어쩐지 감겨만드는 오후 서너 시
잠시 훝때리고 금방 햇살 되비치어 잊혀져도
길가 웅덩이 한 뼘 남은 소낙비
황혼 결 더욱 제 빛을 내는
황금 잎새 무성한 갈 은행 나무 아래
넉넉히 긴 나무 걸상
그대 발 아래 수북히 날려쌓이여 말 건네는 잎새들
아름다운 지난날의 보람 같은 거
신문 방송에 도배를 하거나
교실에서 와글와글 외워지거나
수험생 문제 풀이로 머리가 혼잡하거나
비록 길가 바람결에 내 걸려 흩날리지 않아도
어쩌다 쳐다 본 하늘 꼭대기 , 구름, 숲과 산길
해뜨기 해지기 달빛과 별의 총기 새롭고
언듯 느껴지는 환절기 바람의 새 느낌 같은 거
혹은 과로 중에 손에 잡은 따뜻한 차 한잔에
어미 품처럼 그대 가슴에 뜨는 그리움 그리움
입술에 솔솔 새어나는 겨울 입김 같으면
나의 시는 길지 않아
달뜬 순이 갑돌이 같지 않아
그대의 대수롭쟎은 배꼽 친구
말 한 마디 손짓하나 눈 한 번 꿈쩍임에
모든 얼어짐 맺힘 풀어 숨은 샘물까지 넘쳐 나
삶의 매순간 은총인 걸 알려주는
혹 아론의 지팡이 대물림이 된다면
댓글 5개
감동의 물결이 쓰나미로 밀려옵니다... 저를 구하지 마세요... 감동의 시에 휩쓸려 갈게요... 취한 배를 읽고 취한것 처럼 취했어요,ㅠㅜ
인터넷 상으로 이름으로 처음 뵙는 나스타샤님 반가웁고요 깊은 감사 드립니다. 너무 큰 칭찬 이라 오히려 송구합니다. 격려의 음성으로 받아들여 더욱 겸손하게 제게 들려 지는 음성과 감성을 간구로 다듬어 더욱 참한 시가 되어지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고맙습니다. 더더욱 큰 은총과 축복을 누리시기를 축복합니다. * 수정항목이 없어 호소 했더니 마련해 주셔서 신분을 신문으로 수정하게 되었읍니다. 감사 합니다.
신분이 아니라 신문인데 분명 수정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수정이란 항목이 앞 뒤 어디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지난날의 보람과 같은 것 시끄러운 세상에 문득 생겨난 존재 한껏 자유로운 일상의 그리운 그대 오랜 친구를 만나 즐겁게 이야기해 詩가 긴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마도 음악을 좋아 하시는 게 --- 짤븐 시를 지향해 오다가 한 번 구부러져 보았읍니다. 덤덤덤 -덤 붙여 보고 싶어져서요 ㅎㅎㅎ 그러신 적 있읍니까?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