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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키기

박종영 2012. 06. 18. 오후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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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키기
              -박종영-
비는 안 오고
후덥한 시간은 모두
붉은 노을에 숨어 불타고 있다
하루의 굽이에서
홀로서기 하는 목마른 꽃들이
구름을 밀어내는 바람과 쉬운 성장을
약속하는 빛의 그늘 아래서
흔들리는 웃음이 푸르다
게으른 오후
수많은 미련이 밀려와 추억이 되는 시간,
길 위에 감당하기 어려운
꽃의 눈물 사방에 흩어져 봄이 서러운 것은,
누구의 발걸음으로나 짓밟혀
꽃의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
새로 오는 봄에는 꼭,
꽃핌의 문전에다 긴 칼을 걸어놓는 일
오지게 훼방 놓는 바람을 목 베는 일.
영상/작은새 사진가

댓글 2개

별안개 2012. 06. 25. 오전 09:54

바람의 길목에 길다란 칼 한자루 마련하면, 행여 삶의 언저리마다 놓인 \"흔들리는 웃음\"이 쉬어갈 수 있는 것인가요? 왠지 서로움이 밀려드는 \"게으른 오후\"에는 미련덩어리를 깨기위한 안간힘으로 홀로서는 \"꽃 지키기\"...

박종영 2012. 06. 26. 오전 10:11

비는 안오고 더위와 싸우는 나무와 꽃의 애처로움을 보다 문득 생각해 낸 외도입니다. 별안개님 그간 안녕하신지요? 오랜만입니다. 연일 더운 날씨에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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