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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나를 노숙자라 부른다

시사랑 2012. 07. 02. 오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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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나를 노숙자라 부른다 이 재 호 어느날부턴가 나에겐 이름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나를 노숙자라 부른다. 굶어 죽기 싫어서 헛된 탄원서를 낸 이후 배고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과거를 잊고 미래를 희망하건만 피폐함에 찌들면서 울 수 조차 없었다. 가난의 남루한 그림자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다가 마침내 자살시도가 실패하면서 나는 노숙자가 되었다. 나는 서울역으로 올 수 밖에 없었다. 서울역에는 예수를 팔아 하루 한끼 밥 한그릇이거나 주먹밥이 아니면 김밥으로 헐벗고 굶주린 창자를 채워 주는 배 부른 종교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나를 노숙자라 부른다. 빈익빈 부익부를 만들기에 혈안이 된 국가는 또 헛소리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나 다름 없이 무슨 복지법을 말하고 긴급지원을 거들먹거리고 기초수급을 말하면서도 나를 바라보는 처연한 눈길은 나에겐 낙인같은 흉허물이 되었다. 노숙자인 나와 남은 하나가 되지 않는다. 가난한 이웃을 돕는 것이 세상의 질병 하나를 치유하는 것이지만 가진 사람들의 교만과 비방이거나 아집과 오만과 편견에 따른 무시는 나를 더 외롭고 쓸쓸하게 했다. 나는 젖은 빨래가 되면서 구멍뚫린 복지법에 묶여 노숙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다. 놀고 있는 햇빛보다 못한 법은 눅눅한 나눔이 될 뿐이고 서로 다른 색깔 맞추기에 빛 바래고 너덜한 걸래나 다름 없이 나와같은 생존의 런닝구는 이 세상에서 버려지길 바라는지 모른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않는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재앙같은 그늘 속 악마가 보였다.

댓글 1개

김현배 2012. 07. 02. 오후 07:47

노숙 생활 중에도 포기하지않는 자유정신 오래도록 새겨지고 새겨질 푸른 희망같다 감사합니다. 이재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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