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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存法 9條 13項 - 시위대를 지나며
- 시위대를 지나며
맞는 얘기
흐흐흐 맞는 얘기
죽을 힘 없으니 맞는 얘기
발 썩는 냄새
손톱 머리칼 타는 냄새
찢겨진 입술 냄새 같은 얘기
맞는 얘기
밤새 가슴 꾹꾹 눈물 짜보아도
붉은 머리띠
내 머리더라 잡고 돌아도
뻗는 주먹 맨주먹마다
내 가슴 얼굴이라 맞고 맞아도
저들보다 아프지 않으니
저들보다 배부르니 맞는 얘기
저들 모두 좋아해야 한다는
이렇듯 살아있어
뻔히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
흐흐 맞는 얘기
맞는 얘기
<시작 노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맞은편 건물 곁곁
시시때때 둘에 한 시위대 농성장이 자리잡는다.
그 옆을 지날 때마다 섯거니 구경커니 지난 적이 많다.
우리 것을 보아달라!
우리 것을 내버려 두라!
우리 것을 돌려달라!
우리 것을 빼앗지 말라!
우리 것을 더 만들어 달라!
우리 것을 더 내놓아라!
그런데 내 것은 어디갔지 하며 뒤돌아 바라보면,
가진 자와 가지려는 자 사이 사이
서툰 몸짓과 어정쩡 발걸음이 허공만 차고 있는 것이었다.
어쩌면 저들이 더 행복할 지도 모른다.
배고픈 걸 배고프다 손 밀고
힘든 걸 아픈 걸 힘들고 아프다 목 터져라 외치는 저들이
가진 척 안 아픈 척 배부른 척
저 시위대를 슬금슬금 지나는 나보다 더 행복할 지 모른다.
그랬다.
맞는 얘기다.
그래도 살아있다는 사실만이 희망인 것은.
댓글 1개
세상의 햇빛같은 사람들일까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어둠으로 묻힐 수 없고 나는 더불어 행복의 물결을 타는 더부살이...^^* 양하영 말하고 싶어요 처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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