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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 농막 단상
최다원 2012. 07. 30. 오전 09:38
3684
최다원 2012. 07. 30. 오전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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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 농막 단상
프르른 산과 들꽃들의 도열을 받으며
밀고밀고 영주의 무섬마을로 간다
쭉 뻗은 고속도로가 달려와 영주에 멈추서고
꼬불꼬불한 오솔길이 모서리를 돌아 마을로 들어갔다
개망초 향기가 말 머리를 농막으로 인도하고
야트막한 산들이 턱을 고이고 있었다
살찐 호박이 잎 속에서 수줍고
보라색 가지가 가지를 늘어뜨렸으며
밤배 잎은 누렇게 떳다
파아랗던 고추가 얼굴을 붉히고
더덕넝쿨이 수줍어 배배꼬았으며
땅콩들은 말없이 땅만 응시했다
동그마니 가부좌를 튼 농막은
눈섭을 치켜뜬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평상에 기댄 친구는 차라리 눈을 감았다
모두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다 지치고
그리움이 사무쳤나 보다
하나 둘씩 도착한 우정으로 농막은 채워지고
유쾌한 웃음소리는 공간을 가득 채웠다
흐르던 흰구름은 하늘을 선회하고
소슬바람은 들녘을 가득 채웠으며
온갖 채소가 뜰 앞을 채우고
프르름은 앞산을 꽉 채웠으며
길을 가던 태양도 발걸음을 멈추고 내려다 본다
꿀벌 마저 잠시 근면을 놓고 떠나지 않았으며
고추잠자리 눈동자가 더욱 휘둥그레 커졌다
해당화 열매가 얼굴을 붉히고
장미의 붉은 미소는 이제 가슴을 열었다
그래
삶이란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가슴에 응어리를 키우는 거란다
기다림과 그리움은 고독으로 향하고
때론 괴롭고 때론 안타까움이 앞을 서는 거다
오늘은 내일로 향하고
내일은 희망과 소망을 키워가는 거란다
만남은 무수한 엔돌핀을 발효하며
새롭고 마알간 기쁨을 선사한단다
우리도 너희들이 저리게 그리웠었단다
댓글 6개
자연이
2012. 07. 31. 오후 02:32
여름은 꿈이 익어가는 계절ᆢ 무섬마을의 여름은 알알이 익어가고 있었군요.. 턱을 괴고 있는 얕으막한 산,(예뻐요ᆢ^^*) 호박, 가지, 고추, 땅콩, 더덕... 평상에 친구 분..^^* 다정한 웃음소리들... 일상에서 벗어나 닿은 무섬 마을ᆢ 최다원님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되실 것 같습니다...
최다원
2012. 08. 01. 오후 10:03
지금도 생생해요 무섬마을 추억이요
김현배
2012. 08. 02. 오후 05:00
오늘은 내일로 향하고 내일은 희망과 소망을 키워가는 거 오늘의 그리움은 내일에 바치는 한 사람의 노력과 땀으로 감사합니다. 최다원님
최다원
2012. 08. 03. 오전 09:27
내일의 나 는 오늘 내가 만든다지요
별안개
2012. 08. 06. 오후 03:47
눈을 감아도 떠올려지는 \"무섬마을 농막 단상\"이 무르익어 가요. 아, 세상밖으로 내가 키워내지 않아도 불쑥 크는 호박 가지 고추 더덕넝쿨 해당화 열매 개망초 향기속으로 \"가슴을 열\"고 푸르름을 함께해요. 하지만 내가 키워내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부시시 허물어지는, 단정한 삶의 얼굴!
최다원
2012. 08. 07. 오후 06:46
키워내지 않아도 불쑥 크는 자연 그저 보아주고 만져주고 관심을 보이면 슬며시 미소를주는 자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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