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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오영록 2012. 08. 28. 오전 09:52
4225
오영록 2012. 08. 28. 오전 09:52
4225
단풍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이다
급한 김에 숲에 가서 그늘을 대출받았다
바람도 개평으로 받았다
서류 심사도 하지 않고 주기에
펑펑 써 버렸다
고기를 굽는데도 양념처럼 조금 넣고
막걸리에 희석해 마시기도 했다
너무 더웠으므로 상환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우선 쓰고 봐야 했다
나중에 안 상환조건은 이랬다
풀잎 하나 나뭇가지 하나 꺾지 말 것
아무 곳이나 등산로를 내지 말 것
새들 보금자리에 집을 짓지 말 것
아무 곳에서나 소리 지르지 말 것
대소변을 아무 곳에나 보지 말 것
음식물 쓰레기 버러지 말고 취사하지 말 것
가져온 쓰레기는 다 가지고 갈 것
나무에 등을 비빈다거나 쿵쿵 들이받지 말 것
스틱으로 뿌리를 콕콕 찍지 말 것
숲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 것
이것만 지키면 됩니다.
하나라도 어길 시에는 연체로 간주합니다.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그 대출
여기저기 엘로우 카드
레드카드로 붉다
댓글 2개
김현배
2012. 08. 29. 오후 10:51
질펀하게 어지럽혔던 여름이 가고 정갈한 사랑 단풍의 계절 다가오려 한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오영록님
이경화
2012. 08. 31. 오전 10:34
이제 가을이 오련라요? 정말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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