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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연인

박종영 2012. 10. 02.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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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연인

                -박종영-

출발의 신호도 없이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은
한점 푸른 웃음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의 포옹이다.

흐르는 구름 사이
따스한 햇볕을 내리게 하는 것은
바람이 하늘을 꿰매는 바느질이다.  

날아가는 새
긴 여정의 길목에서 쉼 없이 간지럼 타는 날개,
그 고독한 깃털을 부양받는 철새는
바람의 나그네다.

은밀한 계곡,
산새의 그리움을 엿듣는 바람은
고요한 겸손으로 위장한 불청객이다.

간혹 조화로운 색감으로
커가는 계절, 창포 빛 하늘을 따르는 것은
저만치 억새울음 달래는 바람의 연인이다.


영상 해국 /작은새 사진가

댓글 2개

미오새 2012. 10. 04. 오후 11:02

*박선생님.. 바람의 포옹, 그 고독한 깃털을 부양받는 철새, 산새의 그리움을 엿듣는 바람, 저 만치 억새울음 달래는 바람의 연인... 창조적이고, 독특한 시어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시는 박선생님의 시상(詩想)앞에 머물다 가는 행운을 오늘도 누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2. 10. 06. 오전 12:23

미오새님 안녕하세요 한가위는 즐거운 시간 되셨는지요 안부 전합니다. 풍성한 가을이 찾아와 노란 웃음이 절정입니다. 과분한 댓글로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건강한 시간 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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