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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실신
조폭 버금가는 위협적인 문신 새기고
철망으로 둘러싸인 개장 같은 싸움판에 올라
툭툭 달려드는 주먹질에 눈두덩이 피투성이 되고
팍팍 날아드는 발길질에 두 다리 후들거리지만
철천지원수나 진 것처럼 죽기 살기로 달겨든다
저들은 왜 싸우는 것일까,
사람 패는 기술은 화려하게 진화되었지만
헝그리 복서의 눈물겨운 투혼은
퇴화된 화석처럼 땅속에 묻힌 것 같다
패자는 망신창이 얼굴로 바닥에 기절해 버리고
승자는 자본주의 얼굴로 두둑한 포상금 챙긴다
변태적인 환희 앞에 떡실신 되어가는 격투기 문화
맨손가락 드러난 글러브 도톰한 벙어리장갑으로 교체하고
쓰러진 자 짓밟지 않도록 경기규칙 수정한다면
배려있는 스포츠 정신 되살릴 수 있을까
글 / 최인구
댓글 8개
올바른 경기규칙을 수정할 사람이 등불을 들게끔 힘을 모아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게 안되는게 아이러니ᆢ 벙어리 장갑ᆢ손가락과 손가락의 따뜻한 온기가 하나로 뭉쳐져 더욱 따뜻한 벙어리 장갑 속 손이 되듯이 사람들의 삶도 그리 된다면ᆢ
인간 중심의 문화를 회복해야 할 것 같다 할 일이 무척 많을 것 감사합니다. 최인구님
*인구님.. 격투기 경기에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아서 아직 관전하지는 못했지만, 격투기를 통해서 미운놈 두둘겨 패주는 듯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인지, 요즘 여성관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지요. 격투기가 건전한 스포츠로 대접받기에는 너무 과격한 경기같기도 하고, 아니면, 자극적인 흥미를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더욱 과격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목숨을 담보로 격투를 벌이던 옛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처절한 모습이 연상되는 글입니다. 그리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날카로운 지적...역시 인구님 답습니다.
안녕하세요? 제비꽃 님! 흔히 하는 말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요 저는 이 말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스스로 타고나고 배양한 인격이 있을 텐데 누구나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고 해서 주어진 역할을 올바로 수행할 거라 보는 것은 무리가 있을 듯해서 말입니다. 제비꽃 님의 말씀과 바람처럼 격투기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규칙도 올바르게 수정해 나가는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 님! 인간 중심의 문화를 회복함에 있어 중시 여겨야 할 부분이 있다면 시쳇말로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노력이 우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 무리에 속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땀 흘리며 성실히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오후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오른다고 합니다. 편안한 오후 되세요. 감사합니다.
미오새 님! 곽경택 감독 작품 중에 챔피언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고 김득구 선수의 투혼을 그린 영화이지요..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울었습니다.. 피를 뽑아서 풀빵 사먹고 그것도 안 되면 수돗가에서 물배 채우고.. 그렇게 배고픔을 딛고 한국, 동양,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헝그리 복서들의 열정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비단 격투기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도 쓰러진 자를 끝까지 짓밟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기적인 근성이 팽배해지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하구요.. 하지만 미오새 님과 사색의 향기 식구 같은 분들이 있기에 그 삭막함이 상쇄되는 것 같습니다. 미오새 님~! 1:1로 부대끼는 스포츠 경기 중에서 우리 씨름만큼 신사적인 종목이 있을까 싶습니다. 언제 시간되면 씨름 구경 한 번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흙 묻은 상대 선수의 어깨를 털어주는 포근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오늘도 따뜻한 흔적에 감사드립니다. 미오새 님~!
ㅎㅎㅎ 시인님 다운 선한 제언 동감 이네요 감사드립니다.
인구님 ~ 제목부터 인구님의 시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반갑습니다. 복싱이라는 종목을 하는 사람을 압니다. 격투기도 했었고 유도도 했던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운동을하기 위해 영업사원을 하고 있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이들의 변절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설령 그렇다고해도 그들이 살아남기위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 그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진 것은, 할 수 있는 것은 그뿐인 사람들에게 이 사회는 돈과 경쟁을 통한 쟁취를 가르친 것이죠. 한편 그들의 모습은 인생의 링 위에 올라선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무엇이 어떤 목표가 우리를 떡실신으로 만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 말이 많아지네요^^ 건강하시죠? 속 탈은 잠잠하신가요? 추위에 강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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