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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식당

박종영 2013. 01. 13. 오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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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식당

                          -박종영-

식당 문은 높고 좁다
그곳 경계의 출입문은 항상 닫혀있어
왕래의 허락은 주인과 같은 고향이 아니면 열리지 않는다
즐겨 먹는 베트남 쌈밥은
그들에겐 추억의 먹거리다, 그 안에 이국의 찬란한
겨울을 싸서 보내는 안부가 있다
타국의 풍경에 익숙하지 못한 여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식당 안에 모여
고향 하롱베이의 푸른 섬을 나누어 가진다
풍선처럼 떠나온 날의 부푼 가슴과 뜨거운 설렘을
퍼담으면 어느새 울적함은
낯선 땅에 눈물로 적셔지고,
푸른 유영으로 다가오는 고향의 별빛은 아름답다
다시 찾아갈 고향 베트남의 빛바랜
지도를 꺼내어 귀향의 녹색 길을 만드는 여인들,
오늘도 식당의 깃봉에는
다문화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고,
새롭게 경험하는 분분한 눈의 여행 속으로 마음 녹이며
도달할 수 없는 고요의 문을 여는
푸른색 간판의 베트남 식당.

댓글 4개

김현배 2013. 01. 13. 오후 03:13

낯선 것들 가득한 가운데 따스하게 반겨주는 공간이 있어서 비록 도달할 수 없는 고요한 공간이라 해도 그 곳이 좋아 희망을 품을 수 있거든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제비꽃 2013. 01. 13. 오후 03:53

베트남 식당처럼 머물고 있는 제 어린시절이 있었어요.. 흰눈처럼 하이얀 고향이죠..

박종영 2013. 01. 13. 오후 09:00

졍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유난히 추운 겨울, 늘 넉넉하고 따스한 시간 나시기를 빕니다. 제비꽃 문우님/

박종영 2013. 01. 13. 오후 09:04

베트남은 우리나라와는 밀접한 나라입니다. 행복을 떠난 고향의 그리움이 서서히 퍼지는 다문화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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