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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맛 -----------------1. 단 약법

김문숙 2013. 02. 16. 오전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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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의 맛-

           ( 1.단 약밥 )

               한은총 김문숙

의사 젊은 남편 먼저 가셔
열 손가락 열 발가락
강풍 맞은 돛대처럼 휘날리며
남긴 자식 키워놓고



기잔헌 눈매
기숙하던 젊은 울음 떠나니
눈물샘이 눈 밖으로 흘러
순백 명주 손수건 꼭꼭 찍어 내시던
정갈하신 외할머니


막내는 천지 구분 못한다. 왼천지 웬수있냐
년중 딱 한마디 투정은 하셔도
사랑 안해도 존경 안해도
첫 부부만 하것냐
애들 보고 둘 다 오래만 살렴
쌈짓돈에  껌처럼 붙여 보내시던 후렴구


꼭 하나 남은 송곳니 하나
어머님 채깍뚜기 그리 반기시더니 
명절이 되면 
맛깝게 빚으시던 만두속에

안겨드는 깊은 회한

 

눈 감기 전 외셨던 아들며늘 손주들
바람따라 흩고
내이름 홀로 여기 있어
그분 즐기시던 단약밥이 쓰다

댓글 4개

정상근 2013. 02. 16. 오후 09:53

글 속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 단약밥이 쓴 정도가 아니라,, 마치 쑥을 고우고 고아 다린 쑥물 만큼이나 씁니다... 학창시절,, 시험을 면전에 두고 있어,, 그렇게도 많은 사랑을 베푸셨던 내 할매 장례식에도 참석 못했던 불효했던 기억이 또 떠올라 눈물 콧물... 에고...술이라도 한잔 해야지 오늘 밤을 넘길 것 같네 구랴... 안녕하시지요?

정상근 2013. 02. 16. 오후 10:41

제목 보세요....약밥??....약법?..

김문숙 2013. 02. 17. 오전 12:11

약밥--약식이지요 외할머니는 대갓집 마나님으로 궁중 숙수들의 음식도 지도하셨다 했읍니다 선교사들이 할머니 음식맛을 보시고 나서 서양 파티음식을 전수 하셔서 우리집에 동서양 음식이 다 모였다 했지요. 신식 의사 남편 뒷바라지 하시면 의사들의 애환이 피맺혀서 제 친정 어머님께 의대를 극구반대하셔서 교육과를 하셨답니다. 노쇠하셨어도 그 기품은 따를만한 위인 없다 치하 듣고 사셨었는데 ---

김문숙 2013. 02. 17. 오전 12:17

죄송합니다. 불효라면 저도 지지 않습니다. 할머니 어머님 너무 휼륭하셔서 모든 부모들은 매양 결혼만 하면 공짜로 저절로 칭찬만 받고 사는 게 부모인가 하였죠 셋째 아이라 그저 우등생 언니따라 흉내만 내어도 칭찬듣고 울지도 않는 착한 동생 놀아 준다고 할일 없이 공짜 착한 애가 되어 게으르고 잘하는 것 꼬라지 하나 없이 못생긴 아이였지요. 엄마 잘섬기라는 언니말도 무슨 말인가 몰랐읍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날이 갈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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