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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평 돈

박종영 2013. 03. 01. 오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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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평 돈


                                -박종영-

도박 버릇을 참느라 애쓰던 어느 날
못된 그 짓 그새 못 참고 살강 밑
은밀한 곳에 숨겨놓은 마누라 조리 돈 몽땅 들고 나와
강 건너 주막집 도박판으로 달려갔네


오늘도 끗발은 무자게 안 서고
초판에 본전, 채전 다 잃고
뒷전에 앉아 도박 패거리 화투짝 재는 것 훔쳐보다가
삼덕이네 실팍한 손맛으로 거른
막걸리 한 사발로 허기진 뱃속 보채고 어르다가,


잃은 돈 아깝고 개평 돈 생각나서
패거리 휘둘러보며 \"나 갈라네, 돈 많이들 따드라고\"
말머리 돌리고 이리저리 눈치를 살펴도
화투패 재느라 거들떠보지도 않네.


별빛 앞세우고 허청허청 초막 삼간 돌아오는 길
한겨울 거친 눈발은 발끝에서 푸석거리고,
마른 가슴에 쌓이는 굵은 눈물 자리
차마 부끄러워 가슴 치며 엎드리네
차가운 바람에 휘어져 슬픔을 감추는 낡은 집이 눈을 부릅뜨네.

댓글 7개

김문숙 2013. 03. 01. 오후 10:41

이제는 그런 풍경이 많이 없어 지지 않았으려나 싶습니다. 소망을 둘 곳 없고 누군가에게 올바른 인도를 맛보지 못한 인생의 답답한 뒤안길에서 혹여나 혹시나 돌아 보게 되었겠지요. 그리 망가졌던 가정들 아이들 부부들 이제는 다 훌훌 씻어 내고 한 푼을 벌어도 내땀으로 내 정성으로 새맘 새세상 새 소망 새 기쁨이 그들의 것이 되어 지기를

정상근 2013. 03. 02. 오후 01:48

도박꾼의 모습이 그대로 잘 그려져 있네요...ㅎㅎ 저도 30대 초반에 이름하야 '빠찡꼬'..군 복무시절에 배운 도둑질 때문에 일주일에 두어 번은 꼭 갔더랬지만,,, 다행이 그 때에 하는 일이 많이 바빠 주야장창 살지는 못했지요. 그렇지만,,시간만 나면 머릿속을 휘돌아 나가는 그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해 발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스럽기도 하고..ㅎㅎ..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런 작은 유혹에 뿌리치지 못하고 쉬이 빠져드는 건지...^^ 잘 읽었습니다. ^^

나기화 2013. 03. 02. 오후 05:28

옛날에는 지금보다 겨울에 도박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것 같아요. 우리 친척도 마작이라고 하나요? 들은 풍월이지만 그거하다가 전 재산을 날렸다고 하네요.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하겠지만 재산은 날리지 말고 그냥 재미로 하면 좋겠네요.

박종영 2013. 03. 03. 오후 01:30

도박판에서 돈 다 잃고 뒷전에서 굿보는 사람이 남자의 3대병신에 속한다고 했지요 요즘 시골에서 농한기에 도박판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합니다. 도박은 패가망신이어서 절대 빠지면 안되는 노름입니다 함께 한 시간 감사드리며 꽃샘추위에 건강한 날 되시기를 빕니다. 나기화님, 정상근님, 김문숙님, 즐거운 주말 저녁 되시기를 빕니다.

문태성 2013. 03. 03. 오후 10:13

촌 태생이어서 그런 도박류의 광경이 눈에 스크린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묘사가 너무 교훈적이고 또 정겹습니다~!

박종영 2013. 03. 04. 오전 11:04

겨울철 농한기에 지금도 농촌에서는 도박판이 성행한다고 합니다. 가산이 탕진되고 패가망신이 되는 도박은 근절되어야 합니다 근로정신을 망각되기 때문입니다 문태성 문우님,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한민 2013. 04. 01. 오후 08:15

한창 때 친구들끼리 포커를 치면 가장 먼저 떨어지는 친구가 딜러를 봅니다. 친구들끼리니까 50%를 돌려주고 50%는 맛있는 거 먹으러가는 정도의 재미 삼아 명절에 치곤 했죠. 불이 붙어서 시간이 연장되면 딜러보는 친구는 죽을 맛입니다. 카드를 보는 재미와 카드를 나누는 고역은 하늘과 땅이죠. 그러다가 딜러보는 친구가 패를 다 돌리고 깜빡 졸고있는데 다시 패를 돌리라고 부르는 노래가 딜라일라입니다. ㅎㅎ 모두 초보라서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많은데 J,Q,K,1,2 를 스트레이트인 줄 알고 계속 달라드는 친구가 있었어요. 지금 목사님이 되신 그 친구는 허풍이 없은 친구라 모두 죽고, 심지어는 낮은 풀하우스도 죽고 ㅋㅋ 배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적당한 게임은 삶의 활력소를 주는 도락일 수 있는데 뭐든지 과하면 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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