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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일지라도 삼월 중순에 내리는 밤비는

김문숙 2013. 03. 16.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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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일지라도 3월 중순의 밤비는

                               한은총 김문숙

.

어느 산 중턱 양지 자락엔

겨울 넘긴 때까치가 갓 피는 진달래를 따먹고

어디에선 노란 개나리 두줄금쯤 피었것다

봄비는 왜 더 발자욱 소리를 닮았나

흐터진 영수증을 차곡차곡 모으듯

자정 넘어 적막한 밤

자박 자박

어느덧 훌쩍 잊혀졌던

온가지 정깊은 걸음 걸음들이

오지마라 미처 눈 짓 할새도 없이

젖은 신을 신은 채 한 발 두 발 내 안으로 들어선다. 

얌전하여 할듯 안할듯 또독이는 저 창문 빗소리

어찌 그리 갖가지 소리가 나는 지

귀엽게 춤추던 귀여운 동생 발자욱

노래 잘 하는 얇은 언니 발자욱

또 어느땐

뭐하는 게냐 수심찬 어머니 흔적

올해는 터키랑 남미를 가신다는 선배님 옷섶 향내

다다음 달 귀국할께 문자 남긴 네 목소리 까지

그 모두가 내 참회의 큰 제목이 되고

반나절을 옴짝 들어 앉았어도 하품 한 번 없이

자정 너머 두 눈 총총 뚤려가는 .

꽃비일지라도 3월 중순의 밤비는

뜨거운 눈물 뿜으며 밤비 걸어 본 이는 모두 다 안다.

귀도 보들보들 얇아지거니와

살아가는 뾰죽한 마음

매끌매끌 맑고 깊게 녹아내리는 걸

댓글 6개

보미 2013. 03. 16. 오후 11:55

봄비의 정깊은 걸음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선배님의 옷섶 향내를 맡으시는 저의 선배님의 고운 향내를 맡으면서요..사랑해요..선배님.

김문숙 2013. 03. 17. 오후 12:25

보미님은 뉘신까요? ㅎㅎ 이름이 하 예뻐서요 주 예수가 주시는 평강 안에서 모든 젊은 꿈이 아름답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감사 드려요

김현배 2013. 03. 19. 오후 08:23

살아가는 뽀족한 마음 녹이는 봄비 내리는 시간마다 뚜렷해지는 오늘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문숙님

김문숙 2013. 03. 20. 오전 06:23

감사드립니다. 새벽기도하고 오는 길입니다. 살인을 비롯해서 교만함과 교묘한 술책과 비방과 저주와 훼방등은 사실 뾰죽한 마음의 고드름에서 나오지요 날마다 녹여 내야 하는 것 .

이재식 2013. 03. 24. 오전 08:17

밤비에 애수를 담으셨습니다 온화하고 포근한 서정을 느껴보며 고운 글향 감사드립니다,

김문숙 2013. 03. 26. 오전 03:44

오월 첫 새벽에 갓 피어나는 장미꽃 달콤하고도 가슴설레는 향기를 맡아 본 사람은 장미의 그림만 보아도 장미의 그 아름다운 향내까지 맡을 수 있지요. 고운 서정을 가지신 분이어서 그리 느껴질 수 있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더더욱 행복 한 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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