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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달려 오는데 스승은 가셨네
김문숙 2013. 03. 11. 오후 07:02
4503
김문숙 2013. 03. 11. 오후 07:02
4503
봄은 달려 오는데 스승은 가셨네
한은총 김문숙
그럴랑은 아예
터벅한 우리들 그 길에
스치지도 말던지
다른이들과 함께 호박 범벅처럼 섞여
오래나 있을 것 처럼
천천히 한 생을 휘이욤 친절하게 같이 한바퀴 돌을듯 싶게
그리도 한참을 멀찌곰 서 있다가
쓰잘 데 없는 헛 농담 뒷퉁맞게 던지지나 말던지
강의실 입장하며 헛기침 헛웃음 그리 쉬이 날리지나 말던지
텅 울림 소리 날 것 같은
허전한 강의실에
행여 낯선 모습일지라도 입장은 하실런가
휘둥그레 침잠하는학생들의 눈짓
두런거림 스멀 스멀거림
다 됐어요 우선 한권은 요것만 쓰면 다 됩니다.
발간사 조금만 더 다듬으면
출판해요
벼르던 약속한 원고는 어째고
우리들 목사꽃 날리던 그 길이 좋았죠
우리 모두 다시 또 갑시다
한용운 와비를 봐야해요
인생의 부랑아 김종삼의 시가 때를 만날겝니다.
문학은 개인의 진솔한 삶이 있어야 하지요
이제는 때가 돼었어요
수필이든 시든 소설이든 좋은 작픔 한편은 써야 합니다.
이리저리 주문해 놓으시고
어쩌라고
어쩌라고
외롭게 떠난 종삼씨 훌륭함을 아는 이 없어
그리던 종삼씨를 반가이 만나실까
고단한 삶 버렸으니 한용운의 와비에 함께 쉬려 하실까
우리가 드리는 훈장처럼
키크고 굽은 듯한 양복 어끼 위에
복사 꽃비 더 많이 불여 내고 다시 오실까
새봄은 신발 한쪽만 신고 빨리 달려 오는 데
그리도 좋아하시던 강단도
좋아좋아 외치던 제자들 두고
스승은 호올로
홀연
딴 길 가셨네
댓글 2개
보미
2013. 03. 11. 오후 10:13
가는 이는 조용히 떠나시지만 남겨진 이의 슬픔은 너무나 깊어요. 많이 존경하셨으니 슬픔도 크시겠지요 힘내세요.
김문숙
2013. 03. 11. 오후 11:59
정깊으신 분 위로 감사 드립니다. 어제, 유족에게 오늘 강의가 있어 좋단 말씀 남기시고 오후 외출 중에 쓰러져 가셨답니다. 아무도 사망원인을 모르신답니다. 보미님도 건강 유의 하시고 더욱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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