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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최다원 2013. 03. 27. 오후 09:06
3822
최다원 2013. 03. 27. 오후 09:06
3822
고등어
고등어 열 마리 오천 원
메가폰 속에서 동네가 시끄럽다
비닐봉지에 주섬주섬 담아준 것을
냉동실에 던져 놓은 게 지난달
고등어 졸임을 하려고
묵는지 밑동만 자른 다음
참기름과 간장 고춧가루를 넣어 조물조물 버무려
푹끓이며 고등어를 꺼내 보니
그들은 서로 몸을 의지한 채 하나가 되여 있었다.
떼어 놓으려고 아무리 어르고 달레도
더욱 단단히 서로를 포용하고 있다
손에 손을 잡고 가슴을 밀착하고
냉동실에서 얼마나 추웠으면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을까
댓글 2개
별안개
2013. 04. 04. 오후 08:35
너와 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정감어린 체온을 나누는 것... 의지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껴안은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일런지요. 아, 정말 신비로워요. 응축된 시어가 \"서로를 포용하고\"있어요.
문희
2013. 04. 13. 오후 08:01
오늘은 고등어를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들을 차마 어떻게 떼어 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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