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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정상근 2013. 06. 03. 오후 09:49
3576
정상근 2013. 06. 03. 오후 09:49
3576
상추
돼지고기를 사 왔다길래,
부엌으로 들어가는 이를 뒤로 하고 텃밭으로 발을 옮긴다.
심어만 놓고 돌보아주지도 않던 상추밭으로 간다
수확의 철을 넘겨 시들어 바닥에 널브러진 잎
그리고 붉은 색을 지나 검붉은 색으로 채색되어져 가고 있는 잎들
나는 하는 일 없이도 참 세상을 바삐 살았나보다
힘들여 뿌려놓았던 씨앗이 발아해서 힘겹게 두꺼운 땅의 장막을 헤치고 나와
다 자라나 시들 때까지 돌볼 사이도 없었으니 말이다
쯔쯔..
그래도 오늘 끼니거리을 위한 희생양은 몇 점 뽑아 가야지
너 나와라,,
너도 나오고..
주섬주섬..
두 사람..
소주 두병에 돼지고기 쌈해서 먹을 안주거리니 많지도 않은 양
남아 있는 상추에게 남긴 말
\"미안하다 심어만 놓고, 뽑아서 맛있게 먹어주지를 못해서\"
그래도 참 맛있다
갓 뽑아 차가운 물에 씻어서 쌈사먹는 상추의 맛은..
댓글 2개
옥정표
2013. 06. 05. 오전 11:22
상추에 밥만 넣고 된장 넣어 먹는 맛도 일품이죠
문희
2013. 06. 06. 오전 09:15
어제도 그제도 상추쌈 먹었는데 오늘 휴일 메뉴로 상추 주문하면 우리집 주방장 받아줄까? 상추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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