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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이야기

박종영 2013. 06. 21. 오후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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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이야기
                         -박종영


하루 일을 마치고
혼자 두고 온 빈방에 들어선다
어둠의 버릇을 밝히기 위해 불을 켠다

방을 비워두는 동안
흩어져 있던 분망한 시간이
자기 버릇의 즐거운 색깔을 들고 와
방안 가득 채우고 달아나는 것을
열리는 문소리로 알 수 있었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몇 개의 게으른 시간이
벽에 달라붙어 넌지시 말을 건다
자분자분하게 풍기는 이야기의 자유스런 냄새


보랏빛 향기와 보드라운 입김을 섞어
당신이 없는 사이에 젊은 남녀가
낭만의 유희를 즐기고 갔다는 은밀한 이야기,
하루 내 노동의 시간으로 지친 몸을 가볍게 누른다
온몸이 나른하다


비워둔 방, 면벽한 채 커가는 시간의 굴레
그 달관의 신음소리가
오늘은 몸을 베일 듯 섬뜩하다.

댓글 2개

문태성 2013. 06. 25. 오후 05:51

달관하신 박시인님의 신음소리가 들립니다~!

박종영 2013. 06. 26. 오전 12:08

무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감사드리며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문태성 문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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