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까치밥

정채균 2013. 08. 19. 오전 09:23
5213
까치밥
 
 
자연으로 빚은 홍시는
 
잎떨군 가지에 매달려
 
햇살과 갈바람으로 익히는 것이다
 
 
 
날짐승이 농사망칠까 싶어 거두지만
 
맛보기 남겨두었으니 야속하다말아라
 
 
 
까치밥이라 하지만
 
부지런한 자 몫이니 맛있게 먹고
 
씨앗은 뻐꾸기 우는 동산에 심어
 
후일을 예비하려무나.
 

댓글 7개

문태성 2013. 08. 19. 오전 11:53

시인님의 후한 까치밥 인심~!

곽기영 2013. 08. 20. 오전 07:26

한적한 시골 풍경이 그려지는 시 이네요. 감상 잘했습니다.

이은숙 2013. 08. 21. 오전 04:26

어릴 적에 감나무만 바라보며 감이 홍시가 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때가 있었답니다. 서리가 내려 빨갛게 익었을 때 한입 베어 물면 그 달콤함은 어디에 비할 수 있었을까요(?) 시골집에 오래된 감나무는 운명을 다했고, 이제는 다른 감나무가 자란답니다. 까치밥으로 남겨두는 우리네 인심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절로 시골 풍경이 그려지는 글에 공감 한 표 더합니다. 늘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김현배 2013. 08. 22. 오전 12:35

넉넉한 인심이 세상을 풍요롭게 할 것이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채균 2013. 08. 22. 오후 05:02

사실 제가 감나무 집 막내였답니다 뒤울안에 큰 감나무 두 그루가 있어 어머니는 감을 따 마루 항아리에 넣고 홍시로 숙성시켰지요 감꽃도 먹고 실에 꿰어 목걸이도 만들고, 떫은 감 즙으로 배탈 치료도 하고 하얀 옷에 감물(자연 염색)이 들어 혼나기도 한 추억이 있습니다.

정채균 2013. 08. 22. 오후 05:15

부지런히 댓글 주시는 곽기영 선생님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종영 2013. 08. 23. 오전 11:28

홍시 한 개 남겨두어 까치밥을 마련한 배려가 곧 우리들의 삶입니다. 의미깊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