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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의 연가
구금섭 2013. 08. 30. 오후 04:34
3501
구금섭 2013. 08. 30. 오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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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의 연가
가슴에 추억이 내린다
그칠 줄 모르고 쏟아내는 소리는
온 세상을 추억으로 물들여 놓고
오솔길에 널브러진 풀잎들은
초라한 모습을 대신하듯 한데,
외로움에 흠뻑 젖은 홀로된 몸은
억새풀을 바라보며 눈물 흘린다
단 한 번만이라도
소리 높여 울고 싶은 날에는
길손의 발걸음에 엇박자를 매겨도
풀 섶에 숨어 우는 풀벌레는
찌르르 찌르르 호르르 호르르
목을 세워 밤새 울고 말았다
홀로 됨이
외로움을 배가시켜도
혼자 있어 그리운 얼굴
지금 가슴엔 추억이 내리고
끝없이 방황하는 방랑의 길에
비록 허덕이며 끌려가는 삶일지라도
힘에 겨워 비틀대는 슬픈 멍에를
이젠 잠시 벗어두고 싶다
떠나간 님은
잊혀진 추억으로 남을지 몰라도
남겨진 몸은
지울 수 없어 애태우는 가슴
풀 섶에 흘린 눈물 가슴에 묻고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 하건만
그래도 떠오르는 못 잊을 님이기에
가슴엔 추억이 내린다
댓글 1개
김현배
2013. 08. 30. 오후 07:38
힘에 겨워 비틀대는 슬픈 멍에를 잠시 벗어두는 것이 길이라 여기는데 눈물 흘리는 몸이 기억하는 님은 온통 추억으로 가득한 세상이라 좋은 시 감사합니다. 구금섭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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