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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가을

박정순 2013. 09. 26. 오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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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가을 글 / 박정순 바람에 한들거리며 소근 데는 코스모스 신작로 길을 따라 동구 밖 이르면 천년의 침묵을 간직한 느티나무 듬직한 거목의 느티나무가 하늘을 향해 헛기침을 하면서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눈웃음을 친다 좁은 골목길 따라 들어서면 외진 모퉁이 돌담들이 줄지어 옹기종기 모여서 소곤 데는 소리가 들려온다 돌담을 움켜쥔 담쟁이의 곱게 물들인 손톱에서 고향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속절없는 세월은 텅 빈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마당에는 철없는 아기처럼 나란히 누워 잠자는 빨간 고추들이 가는 세월이 싫어서 따사로운 햇볕에 살며시 돌아눕는다

댓글 2개

시사랑 2013. 09. 26. 오후 09:44

시간의 속절없음이나 가는 세월이 싫어 돌아 눕는 일이거나 고향에서 느끼는 가을을 세심하게 표현해 주시어 잘 읽고 갑니다. 늘 건필하시길.....

문희 2013. 09. 27. 오전 07:54

평화로운 풍경이 어른거립니다. 짧아만 가는 계절, 가을을 더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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