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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너는

김문숙 2013. 10. 09.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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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너는
 
           한은총 김문숙
 
그래 옳거니 너는
하늘에서 보내온
아름다운 그분의  편지 였어
그래서 너는 그리 오래도록
나의 성장을  참아 내었어
 
나무라면  
낙엽져 내리기전 잎자루 떨기전
아니 더 오래전 새 봄싹을 냄부터
온갖색조로
온갖 몸짓으로 말을 걸던
너는 다섯 손가락 단풍이었을 게야  
 
천둥에 놀라고
소낙비에 떠는 내게
코스모스 흔들림 같이도
부드럽던 너의 위로로  
감겼던 실눈이 뜨이고
닫혔던 입이 열리어  겨우 옹아리가 터질 때
오로지 수선화 같은 내기쁨에 젖어
선뜻 깊은 가을 뜬구름에 홀로 올라타서는
하마터면 그 안개낀 정상에서  향방을 잃고
영영 잠들어 버리려 할 때
산새같은 취파람으로
나로 자유케 하던 너
  
함께 노닐던 너와 나 한쌍의 곱사연
높아진 어느 산마루 대추나무가
어우르던 우리 두 연줄 휘감아  끊어버렸을까
맥없이 주저 않아 버린 통줄이
몇번이나  귀찮토록 발길에 휘감겼을 그때야  
여리고의 두  나그네처럼
너로 하여 뛰었던 내 마음을 알았구나
 
맞아  
네 마음의 천국 어디에도 
비록 나를 심을 데를 찾지 못했어도
옳거니 항상 그리 받아쳐 주던  너
네 현명한 판단으로 그리 고고히 숨을 수 있어
아무렴  우매한 내삶의 한 단면을
그래야 내가  볼 수 있었던 개야.  
 
혹은 누가 누구의 연을 끊어
누가 누구를  자유롭게 하였는지
아직도영
감이 없다만
 
네 어디서건
나 어디서건
날자 잘 날자 
아무 걸림 없을 먼 하늘
온갖 아름다움만 카득 찬 그 하늘까지  
 
 
 

댓글 2개

낙엽 2013. 10. 09. 오후 09:57

시 안에서 샤갈의 그림이 떠올라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문숙 2013. 10. 10. 오후 05:10

대단한 감성을 지니셨군요 샤갈의 그림이 저는 아직 서툴거든요 더욱 평안 행복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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