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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쌓이는 길

시사랑 2013. 10. 09. 오후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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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쌓이는 길 이 재 호 그리운 사람아. 살아가면서 외롭다는 말로 나에게 위안 받으려 하지 말라. 이 가을 낙엽 쌓인 숲길에서 외로운 것은 혼자거나 둘이거나 마찬가지로 느끼는 마음의 병이었다. 그리운 사람아. 그대, 정녕 외로울 때가 언제인지 아느냐. 누군가 나를 알아 주지 않을 때, 누구인가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듯이 내 옆을 그냥 지나가 버리는 일이다. 그리운 사람아. 나무는 나무들끼리 한 평생을 자기 자리가 순명인양 외로움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거늘. 그대, 고독하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것인지 아느냐. 사람으로 태어나 한그루 나무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을 보아라. 언제 나무가 한번이라도 하늘과 자연의 순리를 거부하는 세월을 보았더냐. 나무가 화난 비 바람에 찢기어 상처를 입어도 나무는 인내가 무엇인지 말없이 보여 주었다. 나무가 제 품을 넓혀 비를 받아 들이고 제 품안에 바람을 다둑여 잠재울 수 있는 그 사랑이 무엇인지 저 포용하는 순수함을 보아라.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다른 빛으로 변신하는 나무잎의 지혜를 보아라. 그리운 사람아. 인간이라서 울고 싶을 때가 있지만 나무는 울지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 줄 뿐, 빗물이 그 눈물일 수 있을 뿐 나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므로 시간이라는 나이테를 갖지 않는다. 그리운 사람아. 나무가 왜 고민하지 않는지 아느냐. 나무가 왜 웃음소리를 내지 않는지를 아느냐. 나무는 인간을 굽어볼줄 알기 때문이었다.

댓글 4개

낙엽 2013. 10. 09. 오후 09:43

그리운 사람아, 낙엽 쌓인 길을 걷다가 나를 발견하기를.. 그리하여 그대가 잘 읽는 책의 낙엽 책갈피가 되게 해주오.*^^*

김정희 2013. 10. 10. 오전 06:30

그리운 사람아. 살아가면서 외롭다는 말로 나에게 위안 받으려 하지 말라. 이 가을 낙엽 쌓인 숲길에서 외로운 것은 혼자거나 둘이거나 마찬가지로 느끼는 마음의 병이었다 시사랑님의 글이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 2013. 10. 10. 오후 07:54

연민하는 삶이 은은한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느 날, 비바람 몰아쳐도 견디고 또 견디어 값진 열매를 선사하는 나무의 덕을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시사랑님

박종영 2013. 10. 14. 오후 03:29

//나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므로 시간이라는 나이테를 갖지 않는다. // 좋은 어구에 머물러 깊은 생각에 머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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