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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가을

백원순 2013. 10. 25. 오후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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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가을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 바람은
   색이 바뀐 나뭇잎들을 바스락거리고
   저만치 들판을 가로지른다
   파란 하늘빛에
   점점이 박힌 빨간 감들이
   오후의 햇살에 반짝거린다
   뜨거운 여름을 견딘 가슴처럼
   모과는 선머슴 같은 키 큰 나무에
   노랗게 매달려 있다
   남은 계절을 향내로 채우기라도 하듯
   떨어진 잎들과 함께 풀숲에 놓여 있다
   벌써 이만치 가을이 와버렸고
   온 세상에 풀어진 색조와 향기는
   남은 시간 내내
   가을 숲에 깊이 스며들어
   추운 겨울 지나
   따뜻한 봄에 다시 피어나나 보다
   어느 날 문뜩 가을은 왔고
   하얀 눈 내리는 겨울 보내고
   다시 푸른 봄 언덕 맞이하리
 

댓글 2개

곽기영 2013. 10. 26. 오전 07:26

늦가을의 풍경을 눈앞에 그려 놓은듯 합니다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할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 감상 잘했습니다^^

백원순 2013. 10. 31. 오후 12:39

그리움이 남해 바다 점점이 박힌 작은 섬들이 되어 버렸다. 고맙습니다 곽기영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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