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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장날

미오새 2013. 10. 27.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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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의 장날.
 
 
새 옷에 새 운동화,
 
다섯밤만 자고나면 소박한 바람이 이루어지고,
 
장터국밥에 막걸리 한 사발,
 
다섯밤만 자고나면 생일 아침상 같은 장이 열리고,
 
장을 마치고 헤여지는 아쉬움도
 
다섯밤만 자고나면 풀리던 고향의 장날.
 
 
흥정에 에누리에 덤으로 정까지 얹어 주던
 
인심 넉넉한 장터에는,
 
그리움 하나,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투박한 사투리로 안부를 묻고,
 
고단한 삶의 넋두리를 질펀한 욕으로 풀어내도
 
그저 흥에 겨운 가락이 되고,
 
한 판 놀이마당이 되던 장터의 풍경.
 
 
밑지고 팔아도 정 하나는 남는다고 너스레를 떨던
 
장꾼의 목소리 희미해 졌어도,
 
쿵따리 샤바라, 약장수의 노래가 흥을 돋우던
 
장날의 정취 그리울 때는,
 
언제나 한 걸음에 달려 가고 싶은 고향의 장날.
 

*덧 붙이는 이야기.
 
그 시절 장터의 풍경속에는 만병통치약을 팔던
 
약장수가 꼭 있었는데요,
 
정작, 그 시절 사람들에게는 닷새마다 열리던 장날이
 
바로 만병통치약은 아니였을지...
 
 
저 기찻길 어디쯤에는 고향의 장터도 있겠지요.
 

댓글 8개

김혜련 2013. 10. 29. 오전 09:00

.에누리에 덤까지 주는 장터가 아른거리네요. 그런 장터 여행 가고 싶어요.

미오새 2013. 10. 29. 오후 10:11

* 김 혜련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변변찮은 글 앞에 머물러 주시고, 다녀가신 흔적으로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김 혜련 선생님의 이사선임을 축하드립니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그 시절에도 장에 가는 길에는 코스모스 피어 있었을텐데, 이제 코스모스 길을 따라 걸어도 장터는 보이지 않고 가슴에는 그리움만 쌓여갑니다.

김혜련 2013. 10. 29. 오후 11:54

장터. 고향. 생가. 이런 단어가 그립지 않을 사람있을까요? 장날이 만병통치약이었을거라고요? 그랬나 봐요.

미오새 2013. 10. 30. 오후 11:27

* 장터에서 만병통치약이라고 허풍을 떨던 약장수에게도, 일상의 시름과 애환을 풀어 낼만한 마땅한 공간을 찾기가 어려웠을 그 시절의 민초들에게도, 닷새마다 열리던 장날은 단방약같은 최고의 처방이 아니였을까요? 생필품의 공급로가 되고, 소통과 교류가 이루어지고,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사람도 다섯밤만 자고나면 그 소박한 바람들이 이루어지던 그 시절의 오일장처럼, 지금 우리들의 삶에도 \"다섯밤의 마법\"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면, 세상이 이처럼 삭막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김 혜련 선생님.. 얼굴 마주하여 뵌적은 없지만 서로의 생각이 먼저 만나는 마음의 장터같은 사색의 향기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테지요.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3. 10. 31. 오후 01:13

어린시절 닷새 장이 열리던 고향장날 어머니 따라 칼국수 사먹던 기억이 납니다 미오새님 안녕하세요 무척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낙엽의 가는뼈가 바스라지는 소리가 쓸쓸합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

최인구 2013. 10. 31. 오후 02:37

미울 수 없는 오래된 벗을 만나 새로 지은 시 한 수 나누며 마음으로 가을을 느낍니다. 미오새 님을 위한 삼행시 마음에 드시나요?? 허름한 장터식당에서 우거지국밥에 산나물 상에 두고 막걸리 한 잔 나눠요.. 이렇게 정겨운 미소로.. 미오새 님 건배~!

미오새 2013. 11. 02. 오전 11:07

*박선생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어린 시절 할아버지 손잡고 10리 길을 걸어 장에 가던 기억도 새롭고, 그 시절 장터에서 먹었던 장터국밥도 다시 맛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립고 지나온 세월이 그리운 날에는 달팽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오일장이 열리는 장터에 가고 싶습니다 작은 글앞에 머물러 주시고, 그 흔적으로 정감 넘치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3. 11. 02. 오전 11:19

* 인구님.. 항상 지나고 보면 회한만 남는 세월이지만, 그 세월 다시 되 돌릴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지난 시절을 자주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웃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 닷새마다 열리는 장터에 모여 서로 안부를 전하고 정을 나누던 그 시절처럼, 오늘 장에 보이지 않는 성실댁, 산들바람댁, 그리고, 한번이라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정다운 많은 이웃댁들도 다음 장날에는 소식 전해주겠지요. 삼행시에서 인구님의 온기 넘치는 정이 느껴지고, 여유가 넘치는 인구님의 표정도 엿 보이네요. 인구님.. 다섯밤자고 다시 장터에 모이는 그 시절 사람들처럼, 우리에게도 장터국밥에 소주 한잔 나누는 그런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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