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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
백설이 연달아 내리던 저울겐
무져 놓은 낭기 떨어지면
뒷산 솔버댕이라도 잡아야했다.
아궁지에 굼불 지필 때
청솔가지 오들 떨며
안 타려는 낭구와
치내부는 굴뚝 바람에
부지깨이는 나와 함께
연기에 매워했었다.
무진 애를 써서 불씨를 붙이고
억지로 얼르고 말려가며
낭구등걸을 태우고 남긴
부삽으로 담아 낸 화롯불.
방구들에 그 불 껴앉고
둘러 앉은 가족들은
문지방 너머에서 분 저울 바람에
무신 소리냐 했었다.
모여든 손가락 비비대며
송진 냄새 었다 두고
부젓갈로 재를 헤쳤다가는 토닥거리다
사그라드는 불빛 아쉬워하여
콩도 볶고 밥도 볶고
긴 겨울도 볶았었다.
*강원도 사투리-----------------
저울겐 : 겨울엔
무져 놓은 : 미리 준비하여 쌓아 둔
낭기: 나무가
솔버댕이 : 소나무를 밑둥까지 통채로 자르는 것
낭구: 나무
부지깨이 : 부지깽이
무진애 : 많은 애
낭구등걸 : 두꺼운 토막 나무
방구들 : 방안
무신 : 무슨
비비대며 : 비벼대며
었다 : 어디다
부젓갈 : 불을 다루는 긴 젓가락
댓글 22개
화롯불이 이 시에서는 더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구수한 송진타는 냄새, 곡식 볶는 냄새.. 강원도의 기나긴 겨울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너무 정겹고 재미있습니다. 화롯불은 사투리가 없나봐요?
추위에 오들 떠는 세상에 껴안고 싶은 '불'~! '화롯불'을 특별히 달리 부르는 사투리 말은 못들었습니다.
좋은글잘보았습니다
손 비비며 화롯불을 쬐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따스한 복을 받으셔요!
강원도 사투리를 접목한 시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처음 무슨뜻인가 하였는데 강원도 사투리를 본다음 또 한번 읽어보니 훈훈한 공기가 느껴지네요!
그러셔요? 강원도 사투리는 좀 투박해요. 전 서울엔 대학시험치러 처음 와 본 촌눔이라 촌티가 팍 나드래요!
한 겨울, 산에 낭구(나무)하러 다니던 일상이 떠오릅니다. 어느 집이나 다 산에 가서 땔감을 해 굼불과 밥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화롯불은 추운 날 벽난로에 비길 데 없는 친구였드래요!
참으로 오랜만에 읽어보는 고향의 사투리가 정겹네. 어린 시절 겨울철의 일상을 이렇게 시로 접하니 그 시절이 정말 그립습니다.
문박사님 영월 사투리로 쓴 시라서 더 정감이 가고 지나간 50년 추억이 주마등되어 아른거리네요.감사 드립니다.
새해 새꿈을 활짝 펼치소서~~!
산꼭대기 추운 한설 비탈에서 지게 지고 낭굿단 굴리던 날들이 어제였는데... 지금은 마음 속 추억입니다.
교수님 시에서 따뜻한 정감이 느껴집니다.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강추위이지만 따스함이 있는 품을 생각하며, 가족과 조국을 생각하는 충성 군인의 사명을 잘 감당하셔요!
없던시절 그 옜날생각이새록새록 그리워지네요. 강원도는 더 매서운추위에 긴 겨울추억이 더하겠지요! 좋은글감사합니다.
산촌마을에서 유소년, 청년시절을 보낸 혜택입니다. 방구들 아랫목, 윗목 화롯불 사랑!
문교수님! 긴 세월을 돌이켜 보면 춥고 어렸웠던 시간들..유난히 추웠던 그 추억을 생각하면 글속에 순박하고 정이 깊은 교수님 마음속에 늘 따뜻한바람을 느끼니다 교수님!건강하세요
순전한 정을 나누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시골집 구멍난 문풍지가 생각나네요..정겨운 시 잘 읽었습니다.^^
김현아 시인님도 시골 문풍지가 생각나셨군요. 찬 바람에 문풍지 소리는 울며 긴 겨울밤을 토닥이며 달랬드랬습니다.
이러다 밤 꼴닥 새겠내 하도잠은 안오고 눈내린 저녁 바람이 불어 문풍지 대신 허술한 유리창 달그락 거리내 그옛날 화로불 겨울은 나이먹은 만큼 시대속에 묻쳐버리고 전기장판에 웅댕이 붇치고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자다말고 잠꼬대 비슷하게 문닫친 침실에서 아내가 한말하고 조용히 자는가보다 새벽 두시 잠을자도 한참자야할 이시간에 외 내눈에 잠은 쏟아 지지않고 말똥말똥 해지니 아?! 문태성 시인님의 화롯불이 더깊은 겨울밤을 지새우게했고 관심도 없는 어눌한 유리창은 밤새 달그락 달그락 울리고 있내 아!잠못 이루는 강화도 마니산 아랫마을 그속에서 밤은 무심히도 깊어만가내 박사님 이라도 깊이 마시께 주무시겨
오~~! 박희경 님 한 겨울 마니산 자락에 부는 한기가 느껴집니다. 그 한기는 추우나 훈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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