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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구멍으로 드는 햇살
박종영 2014. 01. 12. 오전 11:39
3531
박종영 2014. 01. 12.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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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구멍으로 드는 햇살
-박종영-
햇살이 빛을 모아 바람막이 나무판자
작은 옹이구멍을 들락거리면서 싱싱한 아침을 연다
그토록 좁은 구멍을 통과하는
빛의 아픔은 얼마나 찬란한가,
이로써 보이지 않는 상처의 인내로
밝음을 얻는 사람들의 우둔한 눈,
누구의 간섭도 아랑곳없이 각양각색의 율동으로
빛은 바람난 세상의 풍경을 춤추게 하고,
생명을 부지하며 쉬임없이 돌아가는 어둠에서
쌓이지 않는 빛의 숨바꼭질은
보이지 않는 층층의 구름계단을 밟으면 환하게
쏟아지는 빛들의 눈부심으로 하루를 기억하게 하고,
새로운 청춘을 가까이 데려와 관능의 춤을 선물한다
오늘은 작정하고 서러운 눈물로 나를 질문한다
그때마다 옹이구멍을 빠져나온 햇살의 대답은
익숙한 이별을 귀에 담아주며 달래고,
날쌘 빛의 곡예를 숨가쁘게 따라와
실체를 안아보지 못하는 직선의 경이로움,
그 빛의 모순은 오직 누구에게 아부하지 못하고
외길로 달리는 무례한 속도임을 안다.
댓글 4개
김현배
2014. 01. 12. 오후 08:31
빛, 외길로 달리는 무례한 직선의 경이로움 참 쓸모 있는 녀석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문태성
2014. 01. 13. 오후 12:08
오~ 관조의 박종영 시인님의 세계! 번뜩이는 통찰력에 탄성입니다.
박종영
2014. 01. 14. 오후 02:19
담장으로 세워놓은 나무판자 옹이진 곳으로 바라보는 즐거운 어린시절이 있었습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늘 건승을 빕니다. 김현배님/
박종영
2014. 01. 14. 오후 02:21
추운 겨울 날씨가 기승을 부립니다. 빛의 관통은 어디서든 빛으로 생명력을 갖습니다. 함께한 시간 감사드리며 늘 건강한 시간 되십시오 문태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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