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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닷가에서

백원순 2014. 02. 17. 오후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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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 바닷가에서
 
 
입춘이 지나
흰 눈이 바람과 함께
때 아닌 옛 생채기처럼 간간히 날릴 때
새들은 날개를 털고
잠시 머물렀던
바닷가를 떠날 채비를 한다
끊임없이 고향과 낯선 땅을 번갈아
날아다녀야 하는 운명을
삶의 순환이라고 보아야 하는 지
애초 그렇게 태어났는지
머리 위를 날아가는
새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어느 바닷가에 잠시 왔다
흔들리는 갈대숲에
둥지를 틀고
어느 따뜻한 봄날
그리움만 놓아두고
훌쩍 떠나는 지
시간의 보자기에
고이 간직한 첫 눈매의 아련한 미소만
파랗게 부는 바람에 떠돌다
고요한 빈자리에 가라앉는다
그들이 날아 가버린 바닷가에
겨울나무 같은 마음으로 서성이다
푸른 하늘 바라보며
다시 돌아온다는
영원의 옛 노래에 귀 기울인다

댓글 1개

김현배 2014. 02. 18. 오후 06:53

파랗게 떠돌다 고요한 빈자리에 가라앉는 모습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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