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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감옥 - 이가을

이가을 2014. 06. 14. 오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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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감옥
                - 이가을 -
 
밤새도록 끙끙 앓던 강물은
시詩가 되려고 실바람에 물살이 튼다
순수한 금빛 물결은 흔들리는 사랑을 찾아
모난 감옥에
조각조각 부서지며 갇히는데
탈옥을 꿈꾸는 낯선 언어는
붉은 징검돌 위에서 휘청인다  
물빛이 화려하게 부서질수록
점점 더 고독해 지는
알 수 없는 기억의 그림자
온 종일 펜을 들고 구름페달을 밟아도
담배연기만 감기고 마는 공전
띄엄띄엄 격자창살 밖에서
희붐한 새벽이 돌아 선다
나는 감옥의 열쇠를 가지고도
탈옥하지 못하는
시인
 
모난 붉은 감옥에
전율한다.

댓글 5개

안상인 2014. 06. 14. 오전 05:54

창작하는 고뇌를 감옥으로 은유하고 붉은 이란 사색의 열정과 열심내는 감성을 은유한 사색의 향기에 머붑니다. 시인의 창작은 갇혀있는 감옥에서 생각의 패러다임을 깨치고 해방되는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과 함축되어 음미할 수 있는 언어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직유와 은유를 가미한 묘사로.... 공감하는 가슴으로 글을 감상했습니다. 건안건필하사갈...

안상인 2014. 06. 14. 오전 10:16

자연 안에 숨은 생명의 피 같은 붉은 언어가 삶의 향기로 발하기 위해선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현미경 같은 미시적 안목과 망원경 같은 거시적 안목이 있어야 하고 읽어낸 사색적 가치가 읽을 수 있는 가슴의 언어로 탈고될 때 시인의 탈옥은 카타르시스를 맛봅니다. 끝나지 않는 사색이 끝낼 수 없는 향기가 되는 게 창작하는 기쁨이지 싶습니다 시인의 사명으로. 동시대 공감하는 글지기로 교감하길 바랍니다.

이가을 2014. 06. 14. 오전 11:05

‘붉은 감옥’이란 원고지의 붉은 칸을 말 합니다 제 사족이 독자의 몫을 침범하는 것 같아 송구합니다 *^^ 안상인 시인님! 고맙습니다 시인님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안상인 2014. 06. 14. 오전 11:57

이가을 시인님. 그렇군요. 원고지의 붉은 칸에 대한 깊은 고찰이 탈고의 감옥으로 본래 시어란 창작하는 작가의 사색이지만 감상하는 독자의 몫은 자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색한 시어의 다양한 빛깔이지요. 차후 교감하는 작가의 변이시기를. 고맙습니다.

최대승 2014. 08. 06. 오후 12:21

종종 감옥을 꿈꾸며 살기도 합니다. 감옥 속에서 아우성치는 어눌한 밤이면 더욱 더 고뇌에 빠지고 탈출할 수 없는 기력에 지쳐 쓰러지고 맙니다. 붉은 감옥...그 속엔 무엇들이 갇혀 있을까요? 모든 우주? 삶과 죽음? 사랑과 갈등? 내 모든 것들이 갇혀 있겠지요. 탈옥하지 마세요. 창살 너머로 채워진 기쁨들을 하나씩 던져주세요. 전율을 느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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