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시--신나는 이름을 불러라

김문숙 2014. 07. 01. 오후 03:32
3534
 신나는 이름을 불러라
한은총 김문숙
발바닥공원 잡풀 잎새조차도
무심한 이들에게
어쩌다 어쩌다 맥없이 밟히며 살긴 하지만
언니 동생처럼 하나 하나
제마다 신나는 딴 이름이 있는 걸
너는 아니
바람 불러 세우듯
네 이름을 부를 때 마다
그들이 왜 끄덕끄덕 끄덕끄덕
신이나서 너 대신 고개를 주억이는 지
너는 아니
무심히 발에 채이는 작은 돌맹이 하나라도 가끔
쫓아가 주워 낯을 살펴 보아라
딱딱하고 무정해 보이는 그 녀석조차
네 손안에 들면 어느새
네가 불러줄 새이름을 기다리고 있어
아무리 모두에게 낯선 돌이었대도
자세히만 본다면
그 멀쩡한 녀석이 언제 그림 공부라도 열심했던지
저를 줏어 준 제 주인의 얼굴 제 주인의 이름을
제 몸에 꼼꼼히 새기는  걸 볼게야
그뿐이랴
우리 손아귀 속 혹은 주머니 속에서 딩굴딩굴 구르면서
날마다 생겨나는 우리의 새 이름 새 생각 새 역사를
제 안에 꼼꼼이 새기어 넣는 다는 걸
너도 안다면
정월 떡 쪄내는 푸짐한 연기 코에 쏘이듯
네 얼굴에도 요리조리 스멀스멀 얼굴 우슴살이 살아날겐데
너는 꼭 알아라
너의 기도에서 나의 이름
나의 기도에서 너의 이름이 신나게 불려지고
또 누구의 기도에서든 우리의 신나는 이름이 불려 질 때
우리 모두에게는
그 분이 오셔 
바람의 예술무대 사막에는 각종 꽃이 필테고
그 한가운데 푸른 강 혹은 오색의 강이
언제나 변함없이 해와 달과 별을 떠안고 도도히 흐른다는 걸

댓글 6개

안상인 2014. 07. 02. 오후 01:57

기도의 메아리는 복 짓는 소리로 하늘엔 향기, 서로에겐 행복, 늘 주 안에서 승리하소서.

김현배 2014. 07. 02. 오후 07:54

문득 발견한 돌맹이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세상이 우리들의 말을 들어주기 위함인가 감사합니다. 김문숙님

박영배 2014. 07. 03. 오전 09:20

무심코 밟히는 돌 하나라도 우주의 오묘한 전설과 그리움의 내력을 품고있다는 시인님의 극진한 은유를 느낍니다

김문숙 2014. 07. 04. 오전 12:18

뜻을 헤아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저 보다 더 넓으신 은유가 있어 저의 작은 은유를 수용해 주시는 것이겠지요, 존경하는 박영배 시인님

김문숙 2014. 07. 05. 오후 10:58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냥 다 버려지는 것이 아니지요 존경하는 시인님

김문숙 2014. 07. 05. 오후 11:00

선생님의 정성스럽고 진지한 댓글에서 제가 늘 은혜를 입고 가는 군요 주안에서 늘 거룩한 말씀을 사모하시는 안상인 시인님 감사 드립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